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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제철, 기술연구소 신축에 400억 투자 계약, 車 강판 강자 되나

국내 철강업계의 자동차 강판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가운데 현대제철 (부회장 우유철)이 2017년까지 400억을 투자해 자동차 강판에 집중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충남 당진 기술연구소의 신실험동 신축 계획을 완료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연구소 인력 또한 현재 550명 수준에서 2020년까지 약 800명 정도로 개발 인력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자동차 강판은 물론, 자동차 부품 주요 소재인 특수강까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 넓힐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애초에 알려졌던 목표 기간과 인력수보다 더 늘어난 수치다.

김성주 기술연구소 제품개발 이사는 “자동차 강판 경량화 사업이 활발한 가운데 이를 연구하고 실험할 공간과 인력을 더 확보해야 할 정도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있다”며 향후에는 해양플랜트 연구까지도 활발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철강업계 후발 주자였던 현대제철은 지난해 자동차용 강판을 가공하는 현대하이스코의 냉연 부문을 합병하며 규모를 키웠다.

최근에는 동부특수강도 인수하면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인 “쇳물에서 자동차까지” 실현에 성공했다. 즉, 자동차 강판은 물론이고 자동차 부품의 주요 소재인 특수강까지 만들면서 자동차에 들어가는 철강 대부분을 공급하게 됐다는 말이다.

규모나 매출은 아직 포스코가 압도적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기술력의 싸움이기 때문에 연구소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증권가 자료에 따르면 작년 포스코는 자동차 강판 생산을 꾸준히 늘려온 덕에 자동차 강판 판매량이 830만t에 달한다. 현대제철에 현대·기아차 공급 물량을 빼앗긴 포스코는 그동안 GM, 토요타, 닛산, 폭스바겐 을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 상위 15곳을 통해 공급을 늘려왔다.

반면 현대제철은 모회사인 현대·기아차로 내수 시장을 확보해온 현대제철은 작년 연간 자동차 강판 생산 능력인 500만t에 살짝 못 미치는 480만t을 판매한 것으로 예측됐다.

자동차 강판은 공급과잉에 허덕이는 다른 철강 제품과는 달리 이익률도 높고 수요가 탄탄해 국내 철강업체들이 주력을 다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쏟아지는 중국 저가 철강재 때문에 국내 시장이 위협을 받으면서 가격하락 및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현대제철 기술연구소 김 이사는, “중국이 아직 기술력을 따라오는 속도가 느려서 새로운 철강 제품을 트렌드에 맞게 개발하면 경쟁우위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을 지난 1일부로 완료하면서 자산 31조 원, 매출 20조 원 규모와 글로벌 영업망을 갖춘 세계 8위 철강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코리아헤럴드 석지현 기자 (monica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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