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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임 혐의’ 이석채 KT회장, 사의 표명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이석채 KT회장이 3일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은 지난2012년 9월 서울 세종로 올레스퀘어에서 '콘텐츠 생태계 동반성장을 위한 뉴딜'을 발표하는 이석채 회장.(연합뉴스)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이석채 KT회장이 3일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은 지난2012년 9월 서울 세종로 올레스퀘어에서 '콘텐츠 생태계 동반성장을 위한 뉴딜'을 발표하는 이석채 회장.(연합뉴스)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이석채 KT 회장이 3일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 회장은 3일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밝힌 뒤 전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직원들의 고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솔로몬왕 앞의 어머니의 심정으로 결단을 내렸다"며 사의 표명 배경을 밝혔다.

그는 "IT시스템의 혁신이 막 자리를 잡아가고 글로벌 사업도 가시적인 성과를 낼 기반을 닦던 때에 회사가 어려움을 겪게 돼 참담한 마음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며 "후임 CEO가 결정될 때까지 남은 과제를 처리하고 후임 CEO가 새로운 환경에서 KT를 이끌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혹들이 해소될 수 있다면 나의 연봉도 숨김없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이같은 의사표명은 KT 회장직에서는 물러나지만 검찰수사와 관련해서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정면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지난 4년 동안 KT가 투명하고 혁신적인 회사로 거듭나게 추진해 왔고 그 결과 재벌이 아닌 기업도 성공한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글로벌 무대에서도 우뚝섰다"고 성과를 자평하기도 했다.

이어 "KT는 경쟁사 대비 많은 인건비가 소요돼 더 많은 경쟁력이 필요하다"며 "경쟁사와의 인건비 격차를 줄이는 근원적인 개선을 올해 안에 이뤄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석채 회장에 대한 참여연대의 고발건과 관련해 지난달 22일과 31일 두차례에 걸쳐 KT 사옥, 이석채 회장과 임직원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참여연대는 지난 2월 KT가 스마트애드몰, OIC랭귀지비주얼, 사이버MBA 사업 등을 무리하게 추진해 수백억원의 손해를 봤다며 이 회장을 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어 지난달 초에는 전국언론노조와 함께 이 회장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KT 사옥 39곳을 매각하면서 감정가의 75%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만 받아 회사와 투자자에 최대 869억원의 손해를 끼쳤다며 재차 고발장을 냈다.

이에 대해 KT측은 "일부 사안은 이 회장 취임 전의 일이고 부동산 관련 부분은 자료에 대한 이해를 잘못한 것"이라며 "고발 내용은 회사의 '경영상 판단'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제기된 것으로, 배임 혐의 등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해명해 왔다.

이 회장은 검찰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지난달 말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열린 '아프리카혁신정상회의'에 참석한뒤 지난 2일 귀국했다.

이석채 회장은 지난 2009년 1월부터 KT 회장을 맡아왔고, 작년 3월 연임에 성공해 2015년 3월까지인 임기의 절반 가량이 남아 있었다.

그동안 KT와 KTF의 합병을 추진하는 한편 KT의 '탈통신'을 이끌고 애플의 아이폰을 전격 도입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지만 직원 퇴출 프로그램을 통한 무리한 직원 감축, 낙하산 인사와 친인척 특혜 의혹 등으로 비판을 받았다.

특히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MB정부 인사로 분류돼 업계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사퇴설이 끊이지 않았다.

 

<관련 영문 기사>

KT chairman offers to resign amid pressure

By Kim Young-won

Lee Seok-chae, chairman of Korea’s second-largest mobile carrier, KT Corp., on Sunday expressed his intention to step down from his post on the company’s board of directors. 

Lee reportedly sent an email to employees of the mobile company that said, “I have made the decision to step down as I don’t want to watch my workers suffer from allegations and prosecutorial investigations anymore.”

He also said that, “I will make an effort to help my successor lead the company well by completing all remaining tasks.”

Prosecutors and investigators conducted a raid at the headquarters and offices of KT in Seoul and Gyeonggi Province last Friday following a previous probe targeted at offices and houses of the chairman and executives of the firm.

Lee, who took the helm of the mobile carrier in 2009, is accused of breach of trust by creating slush funds. 

It is reported that he created the funds by overpaying high-ranking executives and taking the excess amount from the salary for himself.   

The prosecutors are also looking into allegations that he embezzled company funds.

The investigation comes amid growing speculation that the Park Geun-hye government has been seeking to force the chairman, who took helm under former president Lee Myung-bak, out of his post. Such measures are customarily taken against companies such as KT that have for long periods been operated by the state. KT is currently privately-run.

The People’s Solidarity for Participatory Democracy, a leading civic group, filed a lawsuit against Lee Seok-chae in February alleging that Lee caused losses to the telecommunications firm by leading an acquisition of another company at a much-inflated price.

The civic group also argued that Lee had caused up to 87 billion won in damages when selling 39 offices of the firm since 2010 until last year.

(wone01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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