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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음료 잘못 마시면 뇌출혈 위험도 있다

미국에서 50대 남성 뇌출혈 사례 학계 보고

미국에서 50대 남성이 에너지음료를 마신 직후 뇌출혈로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30일 메디컬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앨러배마대학병원 신경과 팀은 57세 남성이 에너지음료를 마시고 뇌출혈 증상으로 입원, 수술받은 사례를 학계에 보고했다.

이 남성은 정원 손질을 하러 나가기 전 유명 에너지음료를 마셨는데 15분 뒤 손발이 저리고 마비되는 등 감각 이상과 보행실조 증상을 보여 응급실에 실려 왔다. CT 촬영 결과 뇌 왼쪽 시상부위에서 작은 출혈이 발견됐다.

에너지음료, 특히 술을 섞은 에너지음료의 경우 자칫 건강에 크게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사진 속 음료는 기사의 특정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연합)
에너지음료, 특히 술을 섞은 에너지음료의 경우 자칫 건강에 크게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사진 속 음료는 기사의 특정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연합)

보고서 주 저자인 애넌드 뱅커트러먼 박사는 음료엔 고농도 카페인을 비롯해 베타-페닐에틸라민 염산염, 요힘빈, 녹차추출물 등 다양한 성분이 들어있었는데 모두 교감신경을 자극하고 혈압을 상승시키는 것과 관련 있다고 밝혔다.

교감신경계는 잠재적으로 위험할 수 있는 응급 상황이 닥쳤을 때 신체가 과도한 반응(일명 싸움)이나 회피 반응(도주)을 일으키게 한다. 신체는 이때 상황 대처에 필요한 가용 자원을 총출동시키기 시작하는데 그 일환으로 혈류를 늘리려 혈압을 상승시킨다.

연구팀은 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이런 혈압의 급상승은 혈관의 특정 취약지점을 파열시킬 수 있어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이 남성의 경우 혈압이 높은 편이고 혈관질환 위험성이 큰 상태였다.

뱅커트러먼 박사는 "에너지음료 속의 다양한 성분들이 만나면, 또 고농도 카페인과 만나면 어떤 상호작용을 일으키는지를 우리가 정확하게 모르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정부가 이런 음료를 의약품처럼 규제하고 정보를 충분히 알려주지는 않는 상황에서 음료 속 개별 성분이나 전체 성분의 최대섭취허용량, 특히 개개인의 나이·몸무게·신체상태 등에 따른 허용기준치가 설정돼 있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문제는 판매 단위용량이다. 포장지엔 한 병에 카페인 등이 권장량의 두 배 분이 포함돼 있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이 남성은 '대부분 사람이 흔히 그러는 것처럼' 8온스(약 227g) 들이 한 병 전부를 단번에 마셨다.

이 보고는 미국응급의학회 학회지에 실렸다.

앞서 미국에선 나이아신(비타민B3)이 고농도 함유된 에너지음료를 장기간 마신 50세의 건강한 남성이 비타민 과잉 섭취로 인한 급성 간염으로 응급실에 실려온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일본에선 에너지음료를 장기간 마신 20대 남성이 카페인 중독으로 사망한 일도 있다.

또 고카페인 에너지음료에 술을 섞은 일명 '에너지 드링크 칵테일' 또는 '초대형 폭탄주'(super-bomb)가 심혈관과 뇌 등 인체 건강에 유해하고 마약 등 약물중독으로 빠지기 쉽게 한다는 연구결과들이 많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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