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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노조 조양호 회장 고소…사측 "무책임한 행위"

대한항공[003490] 조종사노조가 4일 조종사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조양호 회장을 고소했다.

조종사노조는 이날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3월 13일 대한항공 부기장 김모씨가 페이스북에 조종사가 비행 전 수행하는 업무가 많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자 "조종사는 GO, NO GO(가느냐, 마느냐)만 결정하는데 힘들다고요? 자동차 운전보다 더 쉬운 오토파일럿으로 가는데"라고 댓글을 달아 논란이 됐다.

이에 이규남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과 조종사 노조는 "조 회장의 SNS 댓글로 명예훼손과 모욕을 당했다"며 조 회장을 고소했다.

대한항공 조종사 800여명을 비롯해 아시아나·제주항공 소속 현직 조종사 등 1천400여명 명의의 탄원서도 함께 접수했다.

조종사 노조는 "조 회장의 부도덕하고 독단적인 경영으로 벌어진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사측은 "정상적인 노사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종사노조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노조 집행부에서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룹 현안으로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조종사노조가 회사 경영층에 대한 고소 조치를 취한 것은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한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행위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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