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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태풍 와중…조선업계 '노사 갈등 조짐'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정부의 구조조정과 관련해 추가 희생을 강요하는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해 채권단 지원을 받으면서 노조가 고심 끝에 자구안을 수용한 만큼 추가적인 구조조정은 불가하다는 입장인 셈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사측 구조조정을 막기 위해 본격적인 투쟁에 나서기로 해 조선업 구조조정이 노사 갈등으로 확산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Yonhap)
(Yonhap)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 노조는 노보를 통해 이번 정부의 조선업 대책이 노동자의 인원 감축과 임금 축소를 강요하며 고용 불안과 임금 저하로 고통받는 직원들에게 치명타를 준다고 주장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모든 책임을 노동자에게 돌리고 부실 경영으로 엄청난 손실을 준 기업주에는 면죄부를 주는 책임회피 대책"이라면서 "일밖에 몰랐던 노동자들의 저항은 당연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위원회 등 정부는 지난 27일 조선업 구조조정 추진 방향을 발표하면서 대우조선에 추가 인력 감축, 급여 체계 개편, 비용 절감 등 자구 계획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 노조는 명백한 약속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추가 희생 강요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사측에 전달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10월 경영정상화를 위해 4조2천억원의 채권단 지원을 받는 대신 노조는 경영정상화 때까지 임금을 동결하고 쟁의행위를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채권단 요구 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제출했다. 여기에는 2019년까지 순차적으로 3천여명을 감축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처럼 지난해 대우조선 노조가 고통을 감내하며 구조 조정안을 받아들였는데 추가적인 요구는 무리라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 움직임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본격적인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사측은 28일 임원 25% 감축을 발표하면서 사실상 구조조정 신호탄을 쏘아 올린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내부에서는 정리 해고와 임금 삭감, 연내 3천여명 감원설 등이 나돌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노조는 내달 4일 울산 조선소에서 올해 임단협 투쟁 출정식을 하고 임금 9만6천712원 인상 등을 사측에 요구할 방침이다.

노조는 임금 인상을 포함해 직무환경수당 상향 조정, 퇴직자 수에 상응한 신규 인력 채용, 성과연봉제 폐지, 전환 배치 시 노조 동의 필요, 통상임금 1심 판결 결과 적용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구조조정 반대를 위해 오는 29일 상경해 서울역에서 시민 선전전과 거리 시위 등을 벌일 계획이다. 내달 2일부터는 부서별 출근 투쟁도 벌일 방침이다.

금속노조와 조선노동자연대 또한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구조조정 반대, 비정규직을 포함한 총 고용 보장을 촉구하면서 인원 감축에 맞서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주요 대형 조선소 근로자들은 이미 지난해 한차례 구조조정 여파를 겪어 올해는 추가적인 감원이 없을 것으로 봤다"면서 "올해는 작년보다 더 혹독한 상황으로 번지자 약속을 어긴 사측 경영진에 강력히 반발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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