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여름 이적시장의 ‘최대어’가레스 베일(24)이 마침내 역대 최고 이적료로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 새 둥지를 틀었다. 또 레알 마드리드의 메수트 외질은 잉글랜드 아스날행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이적시장 마감을 하루 앞두고 대형 이적들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2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하게 됐다”고 베일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베일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44경기에 출전, 26골을 터트리며 프리미어리그 MVP로 선정됐다. 베일의 계약 기간은 6년으로 알려졌지만 최대 관심사인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영국과 스페인 언론들은 베일의 이적료를 8600만 파운드(약 1477억원)라며 역대 최고액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지금까지 역대 최고 이적료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당시의 8000만 파운드(약 1400억원)였다.
빠른 발과 강한 체력, 뛰어난 득점력과 프리킥 능력까지 겸비한 베일은 왼쪽 풀백에서 최전방 공격까지 넘나드는 다재다능함이 강점이다. 이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는 토트넘과 이적료를 놓고 줄다리기를 펼쳤다. 한 때 사상 첫 이적료 1억 파운드 돌파가 관심으로 떠올랐지만 이뤄지지는 않았다.
한편 외질의 이적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스페인의 라디오 방송 카데나 세르는 이날 “외질의 영입을 놓고 아스날과 레알 마드리드가 합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베일의 영입으로 막대한 자금을 지출한 터라 외질의 이적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외질 역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마음이 떠난 상태다. 이 매체는 “이미 레알 마드리드는 외질의 이적에 대해 아스날과 예비 합의를 마쳤다”고 전했다.
국내 팬들에겐 박주영(아스날)이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에 새 둥지를 찾을지가 최대 관심이다.
박주영에게 가장 먼저 손짓했던 프랑스 리그1의 생테티엔이 이날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격수 메블리튀 에르딩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박주영이나 에르딩을 영입해 지난 시즌 리그1 최강이었던 공격력을 되찾겠다던 생테티엔이 두 선수를 저울질하다 에르딩을 선택하면서 박주영의 행선지가 다시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아직까지는 프랑스행이 가장 유력하다. 로리앙과 렌이 박주영을 원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데다 에르딩을 보낸 렌이 박주영을 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유럽축구 여름이적 시장은 3일 오전 마감된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박주영은 아스날에 잔류해 겨울 이적시장을 노려야 한다. 박주영이 24시간 안에 새 소속팀을 찾아 명예회복을 할지 궁금하다. (조범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