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웨딩 사이트 '나트닷컴'(TheKnot.com)을 보유한 XO그룹이 1만6천명의 신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신혼여행 비용을 제외한 미국인의 평균 결혼식 비용은 지난해 3만1천213 달러(약 3천532만원)로 지난 5년간 최고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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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
경제전문 '웡크블로그'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지난해 미국내 평균 결혼식 비용은 경제불황 이전의 높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점차 근접하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금융위기 이후 구직난과 부채 증가로 많은 밀레니얼 신세대가 결혼을 단념했다.
퓨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2012년 미국 성인 가운데 미혼자는 기록적으로 많았다.
미국인의 결혼식 비용 증가는 미국 경제와 소비자 신뢰지수가 호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XO그룹 조사에서 지난해 결혼식 비용 지출은 식장 대여, 사진, 밴드, 웨딩드레스, 음식제공 등 모든 항목에서 증가했다.
조사 대상 커플의 45%는 지난해 결혼식 비용이 예산을 초과했다고 답한 반면 비용이 예산 범위내였다고 응답한 비율은 23%였다.
결혼식 비용은 지역에 따라 큰 편차를 보였다.
미국에서 결혼식을 치르는데 가장 비싼 뉴욕 맨해튼은 지난해 평균 7만6천328 달러였고 뉴욕주 롱아일랜드와 뉴저지주 중북부 지역은 각각 5만5천327 달러, 5만3천986 달러였다.
결혼식 비용이 제일 싼 곳은 아칸소주와 유타주로 평균 1만8천31 달러, 1만5천257 달러였다.
신부의 나이도 지역별로 차이를 보여 네바다주와 뉴욕시는 신부의 평균 나이가 32세로 높은 반면 웨스트버지니아와 켄터키주는 26세였다.
지난해 기준 미국 전체의 신부 평균 나이는 29세이고 신랑은 31세로 조사됐다.
결혼식 비용은 신부 부모와 신랑신부가 각각 43%를 부담하고 신랑 부모는 12%만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도움없이 결혼식 비용 전액을 자체 부담하는 커플은 12%에 불과했다.
한편 호화로운 결혼식은 멋진 일이지만 행복한 결혼생활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천쌍 이상의 결혼한 부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결혼식에 쓴 비용과 이혼 가능성이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결혼식 비용으로 2만 달러 이상을 쓴 커플은 1만 달러 이하를 쓴 커플에 비해 이혼 가능성이 3.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웡크블로그는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