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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 뒤지는 건 세계적 현상" <英 이코노미스트지>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성적이 뒤지는 것은 한국뿐만이 아니라 영국과 미국도 마찬가지며 각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한다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가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열등한 성(性)'이라는 제목으로 7일 발간 예정인 최신호에서 몇십 년 전만 해도 여성이 학교 성적에서 남학생에 뒤졌으나 앞으로 몇십 년 후에는 역전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123rf)
(123rf)

현재 15살 기준으로 소년들은 수학만 앞서 여학생보다 약 3개월 진도가 빠르고, 과학 부문은 서로 비슷하지만 읽기 부문에서는 여학생이 상당히 앞선 것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결과 나타났다.

64개국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 결과는 여학생이 전체적으로 남학생보다 성적이 약 1년 앞선 것으로 평가 받으며, 남학생은 여학생보다 과락할 가능성이 50% 더 높은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지는 풀이된다.

이유는 자명하다.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1시간 더 많은 주당 5시간30분 공부를 하지만 남학생은 비디오 게임과 인터넷 서핑에 여학생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재미 삼아 책을 읽는다고 대답한 비율은 여학생이 4분의 3에 이르지만, 남학생은 절반도 채 안 된다.

학습 태도에서도 분명히 차이가 난다. 학교 수업이 '시간낭비'라고 답한 비율은 남학생이 여학생의 배에 이른다.

남학생들이 학교를 멸시하는 것은 교육받지 않은 남성용 일자리가 많았기 때문이었으나 이제는 옛말이 됐다고 이코노미스트지는 진단했다.

수십 년 전만 해도 대학생 대부분은 남성이었으나 이제 미국과 영국, 스칸디나비아 몇몇 국가에서는 여대생이 남학생보다 더 많다. OECD 회원국에서 여대생 비율은 1985년 46%에서 지금 56%로, 2025년에는 58%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늦은 결혼과 출산율 하락은 여성에게 고등교육의 기회를 넓혀줬고 기혼여성의 취직도 쉬워졌으며, 기혼 여성의 경제적 자립이 뒷받침됐기에 이혼율도 높아졌다고 이 주간지는 분석했다.

그러나 아직 대학학위를 소지한 여성의 임금은 남성의 75%에 불과한 상태다. 또 법조나 의료 부문에서는 남성과 여성이 비슷한 숫자로 동등하게 출발하지만 10∼15 년이 지나 여성은 출산과 양육 탓에 포기하거나 뒷전으로 밀려난다고 이코노미스트 지는 전했다.

과거 여대생이 드물었던 시절에는 여성이 장차 주류를 이루려면 시간이 꽤 오래 걸릴 것이라는 생각은 이제 점차 사라지고 있다.

게다가 밤낮없이 일해야 하는 대기업 경영자나 변호사, 의사, 금융인, 정치인 등 남성 점유 직종은 사회적 성취를 갈망하는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이 주간지는 예상했다.

다만, 이렇게 사회와 고용 구조가 여성 쪽으로 바뀐다면 앞으로 여성이 아니라 교육을 받지 못해 특별한 기술이 없는 남성이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지는 내다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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