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불륜 사이트의 광고가 버스를 비롯한 공공장소에 자리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도마에 오른 해당 광고는 기혼 여성의 외도 상대를 찾아주는 사이트 글리든의 광고로, 유혹을 상징하는 한입 베어 문 이브의 사과와 함께 “여성을 위해 만들어진, 여성의 불륜을 도와주는 최고의 사이트”라는 문구가 불어로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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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서비스를 시작한 글리든은 전 세계에 240만 명의 회원을 두고 있고 그 중 프랑스 회원만 100만 명이 넘는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그러나 비교적 보수적인 베르사유를 비롯한 일곱 지역에서는 시민들은 빗발치는 항의로 해당 광고를 금지했다. 이어 지난달 프랑스의 보수 단체인 가톨릭 가족 협회는 해당 광고가 기혼 남녀의 신뢰를 해하고 민법에 명시된 부부간 상호 존중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그리든의 미국 책임자를 고발했다.
가톨릭 가족협회의 대변인 오드 듀크로는 배우자에 대한 부정이 배우자와 가족을 망가뜨릴 뿐만 아니라 프랑스 사회를 병들게 한다며 글리든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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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정치인들이 난교 물의를 빚고 대통령이 바람을 피우는 나라가 프랑스”라고 꼬집으면서 “이런 프랑스에서도 혼외정사를 유도하는 사이트의 도발적인 광고는 대중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비슷하게 기혼 남녀의 외도를 도와준다는 표어를 내걸고 데이트를 주선하는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이 한국에 상륙해 많은 논란이 예상된다.
10일 한국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애슐리 매디슨 홈페이지 상단에는 현재 “은밀한 만남을 위한 세계 최초의 기혼자 데이팅 서비스”라며 “인생은 짧습니다. 연애하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하단에는 “매일 수천 명의 바람 피는 아내와 남편들이 가입해 애인을 찾습니다” 라는 문구와 더불어 “기혼자 데이팅이 그 어느 때보다 쉬워졌습니다. 당사의 연애 보장 패키지는 완벽하게 관계 파트너를 찾을 수 있음을 보장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2001년 캐나다에서 사업을 시작한 애슐리 매디슨은 현재 미국, 브라질 등을 포함한 36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작년 3월에는 일본과 홍콩에 이어 한국으로도 발을 넓혔다. 그러나 해당 사이트가 불륜, 간통을 조장한다는 논란이 일자 작년 4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는 “간통을 방조하거나 조장해 사회적 해악을 확산하고 건전한 법질서를 해할 우려가 크다”는 이유를 들어 해당 사이트에 대한 접속차단 결정을 내렸다.
한동안 한국에서 자취를 감췄던 애슐리 매디슨은 지난달 26일 헌법재판소에 의해 62년만에 간통죄가 폐지되자 접속차단이 풀리면서 서비스를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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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