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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강남스타일’ 다시 주목… 이번엔 왜?

미국 공영방송 PBS가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흥행으로 싸이 가족 회사 주식이 급등한 것과 이에 얽힌 투자심리를 집중 조명했다.


PBS는 5일 미국 발 기사에서 싸이(본명 박재상)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싸이의 아버지 회사 ‘디아이’의 주식이 3개월간 8배 이상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YG Entertainment)
(YG Entertainment)

‘디아이’는 박원호씨가 2대 주주, 삼촌 박원덕씨가 최대 주주로 있는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기업이다. 2013년 4월, 싸이의 ‘젠틀맨’이 인기를 얻자 2012년 말 3420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디아이 주식이 1만 4250원으로 약 316% 폭등한 바 있다.


PBS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경제협회 학회 발표자로 나선 앤디김 박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강남스타일’으로 인한 ‘디아이’의 주식 급등은 일반적 경제이론인 ‘효율적 시장가설’에 위배되는 사례라고 소개했다.


앤디김 박사는 “시장 효율성에 따르면 (싸이 아버지의 회사) ‘디아이’ 주식은 (싸이 ‘강남스타일’ 흥행과 상관 없이) 변동이 없었어야 한다. ‘디아이’에 대한 기본적 정보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딱히 ‘디아이’의 인수합병설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갑자기 비즈니스가 잘 된 것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효율적 시장 가설’은 미국 시카고대 교수이자 대표적인 시카고 학파 학자인 유진 파머가 주장한 경제 이론이다.


시장은 효율적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한 회사에 대한 정보를 곧바로 수집할 수 있고 이는 주식이나 채권 가격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즉, 주가는 정보가 전달될 때마다 즉각 바뀌며 미리 예측이 불가능하다.


파머는 이 이론으로 2013년 노벨경제학상을 거머쥐었다.


이에 대해 PBS는 “‘디아이’에 대해 투자자들이 갖고 있었던 정보는 ‘디아이’ 회장이 싸이의 아버지, 박재상이었다는 것 뿐”이라며 “엄청난 주식 버블이 실제로 나타난 사례”라고 보도했다.


성균관 대학교 교수 앤디 김 (PBS NewsHour)
성균관 대학교 교수 앤디 김 (PBS NewsHour)
(PBS NewsHour)
(PBS NewsHour)

시장은 효율적이기 때문에 버블이 발생할 수 없다는 파머의 가설을 정면 반박하는 것이다.

런던대학교 교수 다니엘 하머매쉬는 이에 대해 “이것이 바로 시장의 비합리성”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CEO가 잘생기거나 예쁘면 이는 동료들의 자신감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영업 이익으로 직결되고, 또 주식 가격에 반영된다며 ”이는 이해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PBS는 기사 말미에 ‘디아이’의 최대 주주는 아이러니하게도 시장의 효율성과 합리성을 중시하는 미국계 자산운용사 DFA(Dimensional Fund Advisors)라는 점 또한 지적했다.


(khnews@heraldcorp.com)


<관련 영문 기사>

‘Gangnam Style’ a case of irrational investment: U.S. media

“Gangnam Style,” the K-pop track that launched a thousand parodies and flash mobs, is drawing attention once more -- this time by potentially subverting the efficient market hypothesis, according to the U.S. public broadcaster PBS.


The energetic tune by Psy, which went viral in 2012, was the basis of Korean economist Andy Kim’s paper at the American Economic Association conference in January.


In the paper, Kim challenged Nobel Prize Laureate Eugene Fama’s argument that stock prices reflect fundamental value, citing Psy as an intriguing case in which investors make irrational decisions.


The Sungkyunkwan University professor said the share price of the Korean semiconductor firm DI Corp. skyrocketed by as much as 800 percent shortly after Psy’s “Gangnam Style” shot to meteoric success across the globe in 2012.


“There was only one even remotely relevant bit of information (to account for this). The company’s executive chairman Park Won-ho is the father of Park Jae-sang, a.k.a. tongue-in-cheek rap star Psy,” said Kim at the meeting held in Boston last month.


DI Corp., which did not form any mergers or capitalize on the father-son relationship, saw stock prices spike again upon the release of Psy’s follow-up track “Gentleman” in April 2013 and subsequent media appearances.


Notably, top-notch hedge fund Dimensional Fund Advisors, which adheres firmly to Fama’s efficient market hypothesis that stock prices reflect true value, became the largest shareholder in DI Corp. following the breakthrough success of “Gangnam Style.”


“That’s an immense effect. That has got to be a true bubble -- as we call it, irrationality,” said Daniel Hamermesh, professor at Royal Holloway University.


In the same paper, Kim claimed that other irrational factors, such as CEOs’ attractiveness, play an instrumental role in the changes in stock prices, at least in the short term.


By Yoon Sarah (sarah3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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