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지하철에서 진행된 DNA 염기서열 결정(DNA sequencing) 프로젝트의 결과가 최근 발표되었다. 연구자들은 466개의 지하철역에 있는 개찰구, 벤치와 키패드에서 DNA를 채취하고 분석했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적인 생물학 잡지 ‘셀’(Cell)을 발행하는 셀프레스(Cell Press)에서 진행되었다.
이 패소맵(Pathomap) 프로젝트에서 채취한 표본은 총 15,152종의 생물체의 DNA를 포함하고 있다. 그 중 반 정도는 박테리아에서 나온 표본이었다. 미국 온라인 매체 기즈모도가 연구결과를 설명한 바에 따르면 미생물이 아닌 생물체에서 나온 DNA 중 가장 많은 표본은 인간, 딱정벌레와 파리의 DNA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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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rf) |
그다음 흔한 DNA는 오이 DNA이었다.
실제로 뉴욕 시민들이 지하철에서 오이를 많이 먹는 것은 아니다. DNA 염기서열 결정기술은 아직 상대적으로 새로운 기술이다. 그래서 아직 충분한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지 않아 식물 DNA를 컴퓨터가 모두 ‘오이’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크다. 같은 맥락에서 바퀴벌레의 DNA 역시 아직 데이터베이스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바퀴벌레 DNA가 얼마나 채취되었는지 알 수 없다.
이런 한계에도 패소맵 프로젝트는 의미가 매우 크다. 뉴욕시의 각각 지역에서 채취되는 박테리아 DNA로 전염병과 같은 현상의 패턴을 찾을 수 있다. 또한, 뉴욕시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의 성별이나 인종 등의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정기적인 확인을 통해 이상신호를 미리 발견해 생화학 테러와 같은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연구자들은 발표한 논문에서 앞으로 다른 도시에서도 이런 프로젝트가 진행된다면 도시 간 비교도 가능해져 더 나은 도시정책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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