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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나가는 혐한 시위, 참가했던 일본인도 질려

일본 극우단체들의 반한(反韓) 시위가 점점 과격해지며 한때 시위에 참가한 일본인조차 등을 돌리고 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28일, 반한 시위를 하는 단체에서 활동을 하다가 지나친 폭력성에 활동을 그만둔 한 남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마누시 (가명. 39) 씨는 일본이 역사 문제와 독도 등 영토 문제와 관련해 다른 나라로부터 지나치게 비난을 받는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다고 한다. 그러던 와중에 그는 재일 한국인과 조총련계가 일본에서 부당한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주장하는 “재일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모임(재특회)”의 동영상을 접하게 된다.

영상의 내용에 공감한 나마누시 씨는 2011년 8월, 한류 드라마가 지나치게 많다고 후지 TV에 항의하는 시위에 처음 참가하게 된다. 이후 그는 일본정부가 “한국과 중국에 지나치게 저자세”라는 것을 항의하는 시위에 참가하는 등 반한 시위 관련 시위에 65회나 참여했다.

그러던 나마누시 씨는 시위 참가자의 수, 이들이 트위터에 올리는 글이 점점 줄어든 것을 느끼게 되었다. 또한 그는 시위 참가자들과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 간의 간극이 심한 것 역시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나마누시 씨는 참가자들은 줄어든 반면 시위자들이 사용하는 말은 더욱 과격해졌다고 회고했다. 또한 이들은 회식에서 이들의 주장과 조금이라도 다른 말을 하면 격분했다.

의문을 품기 시작한 나마누시 씨는 반한주의자들이 아닌 사람이 쓴 책을 보고 더 이상 자신의 신념에 확신을 가질 수 없게 되었다.

혼란스러워 하던 나마누시 씨는 끝내 3월의 어느 날, 반한 시위 동료들에게 결별을 선언한다. 그는 “(다른사람에게) 죽어라, 바퀴벌레다라고 하는 시위에는 찬동할 수 없다. 입장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행위가) 괴물처럼 보이는 것이 아닌가”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나 한때의 동료들은 이에 “너도 재일 (한국인) 인정”이라고 하는 등 한 시간안에 5,471건의 비난 댓글을 남겼다. 한 악플러는 “氏ね~~”라는 댓글을 달았는데 이는 사망한다는 뜻의 死ぬ와 동음이의어이다. 즉, 그에게 죽으라고 표현한 것.

그는 이 모든 현상에 대해 “그저 두려웠다”고 적었다.

그는 ‘결별선언’ 다음 날 재특회가 주최한 반한 시위를 구경꾼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된다.

시위자들은 재일 한국인들을 바퀴벌레라고 부르며 “변태민족을 박멸합시다,” “재일 한국인들을 대포동에 매달고 한국에 발사해 봅시다”라고 하는 등 폭언을 퍼부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조선인을 가스실로 보내,” “조선인 여자는 강간하라”는 등 극심한 모독까지 포부었다고 한다.

재특회 회장인 사쿠라이 마코토는 “우리가 한국과 북한의 행동에 화가 나기 때문에 죽이라고까지 말하는 것”이라며, 자신들의 분노와 단순한 배타주의를 혼동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이들과 함께했던 나마누시 씨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눈물이 날 것 같았다”고 수치스러운 심정을 전했다. (코리아헤럴드 윤민식 기자)

일본 오사카에서 지난달 열린 반한시위의 참가자들이 욱일승천기와 플래카드 등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오사카에서 지난달 열린 반한시위의 참가자들이 욱일승천기와 플래카드 등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관련 영문 기사>

Japan’s extreme anti-Korea rally drives even its members away

As the relations between South Korea and Japan turn confrontational, anti-Korea rallies in Japan have escalated to a point where they disgust even some of its members.

Japanese newspaper Asahi Shimbun on Sunday reported on a Japanese man who used to take part in such rallies but fell out after the protests turned violent.

The 39-year-old man -- identified only as Namanushi -- said he had been discontent with his country getting the blame every time it got into a historical or territorial dispute with surrounding countries. Japan’s relationship with South Korea has worsened recently after its hawkish leader Shinzo Abe made remarks that were widely interpreted as denying his country’s colonization of Korea.

Namanushi joined a right-wing group that claimed to decry “unfair benefits given to Korean people living in Japan” and participated in 65 anti-Korea rallies. However, he grew uncomfortable over hard rhetoric against Koreans used by his fellow members during rallies.

Namanushi recently witnessed anti-Korea demonstrations held by Zainichitokken-o Yurusanai Shiminno Kai, a civil group opposing privileges of Koreans living in Japan. It was the first time he watched such a rally as a spectator and he said the sight almost made him cry.

The participants of the rally were urging Japanese people to kill Koreans, calling them cockroaches. Some even said the rape of Korean women is justified.

“Hello to all you cockroaches in Shin-Okubo! We are members of the committee to eradicate all harmful insects from Japan,” yelled the rally’s leader, Sakurai Makoto. Other members shouted, “Exterminate the perverted nation!” “Let’s hang all Koreans living in Japan on Taepo-dong (missiles) and fire them toward Korea!”

Growing doubts about his group’s movement led Namanushi to quit the anti-Korea rallies.

“I cannot endorse demonstrations in which members call them (Koreans) cockroaches and urge them to die. To people with different viewpoints, we look like monsters,” he said to his group members.

His announcement was met with furious comments from other members. An hour after Namanushi posted his opinion, 5,471 people responded with mockery and insults.

“It was just frightening,” he said.


By Yoon Min-sik
(minsiky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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