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던컨 미국 교육장관이 최근 한 학부모 행사에서 미국 교육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언급하면서 한국을 본받아야 할 대표적 모범국가로 지목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교육부에 따르면 던컨 장관은 지난 13일 버지니아주(州) 크리스털시티에서 열린 국가학업성취도운영위원회(NAGB) 주최 학부모대표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한국의 교육정책과 교육열을 거듭 치켜세웠다.
그는 연설을 시작하자마자 지난 2009년 1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한 대화를 소개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이 학부모들의 지나친 교육열을 지적했다고 전한 뒤 “(한국에서는) 가장 가난한 부모들도 세계수준의 교육을 요구하고, 1학년 때부터 영어교육을 위해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면서 “한국 학부모들은 집요하고 최고의 기대수준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30년 전 세계 최고였던 미국의 대졸자 비율이 지금은 12위로 떨어졌다고 소개하고 “지금 1위는 한국”이라면서 “한국은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하지 않는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던컨 장관은 한국의 높은 교육수준이 교사 양성 및 보상에서 기인한 측면도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의 국민은 모두 교사의 능력이 아이들에게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차이점은 우리는 말로만 그렇게 하고 그들(한국)은 행동으로 실천한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는 신규 채용교사의 상당수가 대학에서 하위 3분의 1 수준의 성적을 기록한 학생으로 충원되지만 한국에서는 초등학교 교사들이 고교 성적 상위 5% 내에서 선발된다고 전했다.
또 한국에서는 학생 100%가 광대역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그 비율이 2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현대적 교육시설이 부족한 것도 한국에 뒤처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던컨 장관은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말했듯이 (한국에서는) 교육열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달할 수 있고, 우리가 이런 한국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말은 아니라”고 전제했다.
특히 최근 탐사보도전문 언론인 아만다 리플리가 발간한 저서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들’에서 지적된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언급하면서 “한국 교육시스템의 모든 면을 따라서는 안된다”면서 “그러나 우리보다 교육에서 앞선 나라들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 행동할 필요는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후 주요 교육정책을 발표할 때 한국을 모범국가로 여러 차례 평가했으며, 그 배경에는 던컨 장관의 ‘한국교육 예찬론’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던컨 장관의 연설을 소개하면서 “지난 수년간 던컨 장관은 교육에 대한 진지함에서 미국이 한국 근처에도 따라가지 못하는 점을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연합)
<관련 영문 기사>
U.S. secretary gives nod to S. Korean education
U.S. Education Secretary Arne Duncan gave a thumbs-up to Koreans’ passion for education in his speech to a parents’ summit sponsored by the National Assessment Governing Board two weeks ago, according to the Washington Post.
The education secretary began his speech by telling the story about how South Korea’s then-President Lee Myung-bak once told U.S. President Barack Obama that his country‘s biggest education challenge was that “parents are too demanding.”
The speech came amid growing concerns over the U.S. education lagging behind other advanced countries in global rankings.
Duncan cited the result of the PISA exam, a major international assessment of the skills of 15-year-olds, to underpin his view. American teens scored below the international average in math and roughly average in science and reading on the test administered last fall.
In his speech, Duncan spoke highly of the education fever prevailing in Korean society. “Korean parents were relentless and had the highest of expectations - insisting their children receive an excellent education,” the newspaper quoted him as saying.
He then attributed the outstanding performance of Korean students to the nationwide efforts for nurturing high-quality teachers, implying the U.S. should also develop and reward great teachers.
“In South Korea, teachers are selected from the top 5 percent of their high school cohort, while in the United States, a significant proportion of new teachers come from the bottom of their college class,” he was quoted as saying.
Duncan also underscored the importance of educational infrastructure, citing that 100 percent of Korean students have access to broadband Internet compared to 20 percent of U.S. students.
However, he stressed in the speech that Americans should not try to emulate all aspects of Korea’s education system, noting some drawbacks of the Koreans’ educational aspiration that can lead to excessive pressure “getting out of hand.”
He encouraged the parents at the summit to raise their voices and engage other parents to speak up for the brighter future of American education.
Meanwhile, World Bank chief Jim Yong Kim once criticized the heated competition for university entry in South Korea, pointing out that it has deterred the nation’s creative education.
By Ock Hyun-ju, Intern reporter (
laeticia.oc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