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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지역 이상한파 피해 잇따라

눈으로 뒤덮힌 요르단강 서안지구 나블루스의 전경 (AP-연합뉴스)
눈으로 뒤덮힌 요르단강 서안지구 나블루스의 전경 (A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집트, 요르단 등 동지중해 연안 중동지역에 한파와 눈·비를 동반한 폭풍우 '알렉시아'가 덮치면서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팔레스타인 가자지역에서는 지난 11일(현지시간)부터 내린 폭우로 저지대를 중심으로 집과 도로가 물에 잠겨 4만여명이 인근 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빗물 저수장 근처에 있는 가자시티의 나파크 거리에서는 수십명이 보트에 의지해 물에 잠긴 집을 겨우 빠져나오기도 했다.

가자지구를 관할하는 연안지방 수도청은 심각한 침수피해를 본 지역이 15곳에 달한다고 전했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는 수백만 가구를 산하 시설로 대피시키고 지역 배수시설 가동을 위해 연료 5천리터(ℓ)를 긴급 지원했다.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한 2007년 이후 봉쇄정책을 강화해온 이스라엘도 상황이 악화하자 난방용 연료와 양수기 반입을 허용했다.

이스라엘에서도 피해가 크다. 14일까지 3일 넘게 내린 폭설로 수천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어지고 도로 통제가 이어졌다.

예루살렘에서만 1만3천가구, 전국적으로 2만9천600가구가 여전히 정전을 겪고 있다고 이스라엘전력회사는 밝혔다.

이스라엘 북부지역에서 45가구가 고립된 가운데 이스라엘 경찰은 도로 위에서 발이 묶인 차량 운전자 2천여명을 구조했다.

'성지'로 불리는 예루살렘에서는 시내로 이어지는 주요 고속도로 두 곳이 3일째 통제됐다.

예루살렘에서 활동하는 기상학자 보아즈 네케미아는 AFP통신에 14일까지 예루살렘에 내린 눈이 45∼60㎝에 이른다고 전했다.

그는 1920년 예루살렘에 1m가량의 눈이 내린 적이 있다면서 "지난 70여 년 동안 이번처럼 눈이 많이 온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예루살렘과 서안지역의 학교에는 일요일인 15일 휴교령이 내려졌다. 중동·이슬람권 국가 대부분에서는 금·토요일이 휴일이어서 일요일에는 정상근무가 이뤄진다.

인접국 요르단도 폭설 때문에 15일 하루를 임시 휴일로 선포했다. 이에 따라 학교와 은행 등이 모두 쉰다.

요르단에서는 최대 60㎝ 이상의 눈이 쌓이면서 전국 주요 도로가 막히는 바람에 차량 15만대가 길 위에서 발이 묶였다.

남부 사막지대는 물론 수도 암만에서도 전력이 끊긴 지역이 속출했고 수백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요르단 북부의 자타리 등 시리아 난민촌의 피해도 컸다. 난민촌 텐트 50여 동이 강풍에 날아가 일부는 인근 학교 등으로 피신했으나 대부분 난민들은 물이 새고 난방도 되지 않는 텐트에서 간신히 비바람만 피하는 처지다.

시리아에서는 폭풍우에도 수도 다마스쿠스 동부 아드라 지역 등에서 교전이 이어진 가운데 반군 지도자 한명이 동사한 채 발견됐다고 인권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전했다.

라미 압델 라흐만 SOHR 소장은 이드리브에서 홈스로 가는 길목에서 이슬람주의 반군단체인 '수쿠르 알-샴' 소속 반군 지도자 한명이 숨져 있다면서 시신은 총상 등 외상없이 얼어붙은 채였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또한 30대 남성 두명도 홈스 지역 도로에서 동사했다면서 이들이 반군 소속인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집트에서도 폭풍우가 수도 카이로와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 항구도시 포트사이드 등 전국 주요 도시를 덮쳐 항공편 수십대 운항이 취소되고 주요 도로가 마비됐다. 또 배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카이로 도심 곳곳에서 물난리가 잇따랐다.

 

<관련 영문 기사>

Winter storm pummels Mideast, adding to refugee misery

A bruising winter storm brought severe weather to the Middle East Thursday, forcing the closure of roads and schools and blanketing already miserable Syrian refugee camps with snow.

The nearly three-year-old conflict in Syria has killed an estimated 126,000 people and displaced millions, including more than two million who have fled across the borders and thousands who are living in makeshift camps.

Footage posted online by activists showed war-battered areas of Syria shrouded in snow, and at least two children have died from the cold, according to a spokesman for the opposition National Coalition.

Bad weather also delayed the first-ever international UN airlift, set to leave the Kurdish region of northern Iraq for Qamishli in northeastern Syria.

“When it will start is difficult to say -- I think the authorities in Qamishli are going to check conditions at the airfield on Friday,” UN refugee agency (UNHCR) regional spokesman Peter Kessler told AFP.

Heavy snow in Turkey forced the cancellation of scores of flights and caused major disruption to road and sea traffic.

In tent camps across Lebanon, thousands of Syrian refugees huddled on muddy floors under plastic sheeting that provided little relief from the icy winds.

“I hate the cold,” said 13-year-old Sakr in a camp in Saadnayel, in the mountains outside Beirut, where children, many without hats or gloves, sneezed and rubbed their hands together.

“When it snows, the meltwater becomes mud inside the tents, which collapse on our heads because of the weight of snow.”

More than 800,000 Syrians have fled to Lebanon since the civil war erupted, with many sheltering in tents and unfinished buildings.

The UNHCR said it was working with the Lebanese army to distribute blankets and provide money for heating fuel.

In the Bekaa Valley of eastern Lebanon where most of the tent camps are concentrated, temperatures were expected to drop below freezing overnight.

The representative of the UN children‘s fund (UNICEF) in Lebanon, Annamaria Laurini, warned the snowstorm was “the beginning of a challenging winter ahead, especially for those living in inadequate shelters and exposed to cold and wet conditions”.

UNICEF has distributed nearly 75,000 winter kits containing warm clothes for children in hard-to-reach areas of Lebanon like Arsal.

Residents of the sprawling Zaatari camp in northern Jordan, home to 120,000 Syrian refugees, fared slightly better as the storm brought heavy rains but no snow.

Authorities said they have set up 20,000 caravans, but thousands of people are still in tents.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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