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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투사] 소대원들의 취직

49. 카투사 소대원들이 모두 취직을 잘했다

얼마 전입니다(not long time ago, not long ago, a short time ago). 군대 카투사 후임들(juniors), 고참들(seniors)을 만났습니다. 모두들 보면 참 대단하다(outstanding)고 느껴지는 것이 다들 이름만 대면 알만한 회사에 들어가서 잘들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름만 대면 다 알 수 있는 번듯한 회사란게 도대체 무엇이냐고요? 한국타이어, 대한증권, YBM, 신한은행, 딜로이트(Deloitte), 베인(Bain), 한겨레, 대신증권, STX, 교보문고, 카이스트, KT 등에서 이제는 자리잡고(situate phase) 살고있는걸 보면 참 부럽기도(jealous) 하지만 그래도(most of all, first of all, above all) 자랑스럽기까지(take pride in, be proud of, pride oneself on) 합니다.

군대(in the Army)에서는 계급(rank)이 있었지만, 제대(discharge)하고 나서는 자연스럽게 나이 순서(in order of age)로 호칭이 정해졌습니다. 제가 나이가 가장 많다 보니 늘 “희조형”이 되어 버렸고요, 저보다 2살 어린 제 바로 윗 선임(superior) 2명과 밑에 후임(junior) 2명이 나이가 같아서 친구가 되었고, 그 밑 후임으로는 자연스럽게(naturally, by default) 순서대로 나이가 배열이 되어서 “형, 형”하고 지내고들 있답니다. 사는 지역(backyard, neighborhood)도 좀 다르거나 Camp Stanley에서 시간을 보낸 공통분모(common denominator, common ground)가 조금 적은 소대원들은 아쉽게 못 만나서 9명 정도만 만나고 있지만 그래도 못본지 좀 되는 소대원들(platoon members)도 한번쯤은 보고 싶네요.

주변사람들(acquaintance, surrounding people) 말을 들어보면 군대에서의 안 좋은 기억 때문에 제대 후에 서로 피해 다닌다던가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저희는 아닌 것 같습니다(We’re not one of them). 꾸준히(steadily, constantly, consistently) 만남을 가지고(have a meeting, hold a meeting) 있습니다. 어느날, 송년회(year-end party, end-of-the-year party/bash)에서 만나서 또 늘 그렇듯 이런저런 군대 이야기들로 남성만의 프리미터(perimeter)를 형성하고 놀다가 갑자기 너나 할 것 없이 의견을 내게 되었습니다(come up with an idea/suggestion).

“스탠리에 가보자 (Let’s go back to Stanley)”

2년이라는 길다면 길 수 있는 20대 초반의 전성기(heyday, glory days, golden age)를 같이 보낸 그 곳에 가보자 라는 의견에 모두 자연스럽게 동의하면서 길을 떠났지요. 그래서 술 먹지 않은 두 명의 차에 나누어 타고 의정부에 위치한 우리들의 Stanley로 여행을 떠났습니다(set out on a trip). 정확한 주소는 경기도 의정부시 고산동 캠프 스탠리 제 2헌병중대 4소대(Camp Stanley 2nd MP Company, 4th Platoon). 지금은 저렇게 편지보내면 도착할 수 없는 unit이 되어버린 상황(circumstance)이 되었지만요.

전에도 혼자서 몇 번 지나쳐(pass by) 간 적은 있지만 고참, 후임 모두 함께 클럽들이 즐비하게(line, stand in rows) 있는 Ville밑에 차를 주차해 놓고 Camp Stanley의 gate 중 하나인 ville gate(chopper gate라고도 불렀죠)까지 행진(march)해서 간 적은 처음이라 다소 재미가 있었습니다. Camp Stanley는 꽤 큰 camp여서 십여개의 club(tens of clubs)과 옷가게(clothing store), 버거를 파는 작은 가게(burger joint), 분식집(snack bar) 등이 chopper gate 바로 앞에 있습니다. 문제는 수락산을 등지고 있는 부대이다보니 아래 버스정류장부터 chopper gate까지는 계속 등산하듯이 200여미터를 올라가야 하지요. 버스정류장 앞에 Aviation gate라는 커다란 출구가 또 있지만, 그곳은 전투차량의 통과를 위한 곳이고, 그 앞에는 아무것도 없어서 군인들의 통행은 없는 곳이었거든요. 따라서 대부분의 미군(GI; government issue)과 카투사(KATUSA; Korean Augmentation To the United Stated Army)들은 Chopper gate나 의정부교도소(penitentiary, jail, prison)쪽으로 통행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the thing is) 설레는 마음(make our hearts flutter)과는 다르게(contrary to, as opposed to) 너무나 썰렁하더군요. 당시에(at that time) 이라크(Iraq), 아프가니스탄(Afghanistan) 등으로 몇몇 부대가 재파병(dispatch)이 되었고, 일부는 또 용산이나 평택(Camp Humphrey’s) 혹은 이남 지방으로 이전(relocation)해서 부대 앞의 Ville은 정말 썰렁했습니다. 미군들이 보이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고, 워낙 부대규모가 줄어들다보니 꽤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은(close for business, out of business) 것도 영향을 미쳤겠지요. 마치 통금시간(curfew)을 넘긴 부대 안의 mainroad 마냥 을씨년(bleak, dreary, dismal)스럽더군요.

어쩔 수 없이(have no choice but, be obliged to) 부대 앞에 있는 KFC(Korean Fried Chicken)를 다시 방문했습니다. 주인아주머니께서도 우르르 몰려가니까 알아보시더군요. MP KATUSA들이 주말에 Ville 근무를 마치고나서 gate로 복귀하기 직전에 미군MP와 카투사MP가 모두 이곳에서 튀김을 사서 들어갔던 바로 그곳이랍니다. 한국사람들이 우르르 들어와서 식사를 할만한 곳이 아니니까 주인 아주머니께서 우리를 보시고 잠시 생각하셨겠죠. “누구더라?” 바로 알아봐 주셔서 감사했지요. 여하간(anyhow) KFC에서 간단하게 튀김을 시키고 미군아이들이 늘 먹던 치킨치즈라면(chicken cheese ramyon)도 주문하고 지금도 당연히 마시지만 웬지 군복무 시절이 생각나는 추억의 음료 Mountain Dew를 마셨습니다. 조금 밑에는 햄버거 가게도 있었고, 한그릇(a bowl of) 시키면 배가 부를 정도로 주셨던 냉면(cold noodles)가게도 문을 닫았을 때지만 다행히도(fortunately) 2014년부터 다시 부대의 인원이 확충이 되면서 ville도 활기(vibrant)를 되찾지 않을까 싶네요.

카투사 선임들과 후임들은 아무리 못 만나더라도 1년에 1번씩은 보려고 합니다. ‘결혼을 한다더라, 누구 돌잔치(first-birthday party)더라, 못본지 좀 됐는데 보자’ 등등의 이유를 만들어 가면서 계속 만납니다. 물론, 만나서 하는 얘기는 늘 비슷합니다. 군대 얘기 하는 거죠. 그래도 회사에서 돌아가는 얘기도 나누고, 정보도 교환(information exchange)하고 하는 유익한(beneficial, beautiful) 시간입니다. 번듯한(decent) 직장에 들어가서 서로가 서로를 부러워하고 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취직들을 잘한 것 때문인지 우연찮게(coincidentally) 그렇게 되었는지 몰라도, 다행히 대여섯 명은 종로, 광화문쪽에 직장이 있어서 점심시간에도 만날 수 있네요. 축복입니다. “카투사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All about KATUSA)” 책에서 공개할 수 없는 비밀스런 얘기들도 그렇게 만나서는 많이 얘기하고 추억에 잠기곤(be lost in memories, reminisce, recollect) 하지요.

(카투사 필독서: “카투사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 에 나오지 않는 내용들을 업데이트 형식으로 올려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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