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SBS스페셜'은 31일 방송에서 이슬람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한국인이 지난 1월 실종된 김모(18)군 외에도 더 있다는 증언을 다수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날 밤 11시10분부터 'IS 이슬람 전사, 그리고 소년들'이라는 주제로 방송된 'SBS스페셜'은 최근 시리아와 맞붙은 터키 최남단 국경도시 킬리스 등지를 현지 취재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월 김군은 터키에서 실종됐다가 IS에 가담해 훈련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국가정보원은 2월24일 "김군의 소재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IS에 합류해 훈련을 받고 있다"고 확인했으며, 이후 김군의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프로그램은 IS에 가담한 한 네덜란드 소년의 아버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들을 비롯한 IS 대원과 채팅하는 과정에서 IS 대원이 "락까에 한국인은 한명이 아니고 여러 명"이라고 말하는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시리아 북부도시 락까는 IS의 수도라고 불릴 만큼 IS가 득세하는 지역이다.
또 전직 IS 대원으로 활동했던 한 청년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인 IS 대원을 봤다. 그 한국인은 군복을 입고 검문소에서 총을 들고 서 있었다. 키가 작고 나이가 어려보였다. 15~16살 정도로 보였다"며 "한달 뒤 또 다른 한국인을 만났다. 성인이었다. 그 사람들이 지금 당신들이 하는 말과 똑같은 언어를 썼다"고 밝혔다.
시리아 임시정부 관계자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2명의 한국인 대원을 만났다. 그들은 자신들이 한국에서 왔다고 했다. 그 먼 한국에서 누가, 어떻게 이 사람들을 데려왔는지 잘 이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또 IS 점령지에 '한국인 초소'라는 이름이 붙은 초소도 등장했다는 주장을 전하며, 터키 현지 안내인이 한국인 초소가 보이는 곳으로 제작진을 안내하는 모습도 방송했다.
제작진은 "취재 결과 한국인을 봤다는 목격담은 곳곳에서 나왔지만 현재 김군 외에 다른 한국인 IS 가담자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