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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한 사람 4명중 1명은 숙취 없다…자신만의 음주속도 중요"

송년회 시즌이 다가왔다. 원치 않는 회식과 모임으로 사람들이 과음과 숙취로 고통받는 시기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이 숙취 해소 음료를 찾고 해장 음식을 먹으며 숙취와 투쟁하곤 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이 남들도 자신처럼 과음 이후 숙취에 시달릴 것으로 생각하는 것과 달리 실질적으로 숙취를 겪는 사람이 적다는 연구 결과가 영국에서 발표됐다.
 
영국 킬 대학교 '술·숙취' 연구진의 리처드 스티븐스 박사는 최근 조사를 통해 성인 4명 중 1명은 과음한 이후에도 숙취로 고생하지 않으며 그 비밀은 술을 먹는 속도와 유전자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BBC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티븐스 박사는 음주자를 대상으로 숙취와 관련한 조사를 한 결과 과음 이후 23%의 사람들이 숙취가 없다고 대답했으며 이중 대다수는 똑똑한 음주 방식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똑같은 양의 술을 마시고 난 뒤 숙취가 없다고 한 사람의 80%가 자신만의 음주 속도로 술을 마셨고 그들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0%를 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과음을 하더라도 자신의 음주속도에 따라 천천히 마시는 것이 다음날 숙취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또 음주와 숙취에 강한 유전자를 지닌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들은 숙취에 덜 시달린다는 사실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미 과학자들은 특별한 유전자가 알코올과 혈액 내 신진대사 산물의 배출을 돕고 음주로 인한 체내 염증을 완화한다고 밝혀냈다.

스티븐스 박사는 나이가 어리다고 술을 더 잘 먹고 숙취에 강한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젊으니까 숙취에 강하다 해서 술을 더 마셔도 된다는 논리는 옳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더 심한 숙취에 시달린다는 일반적인 통념이 있지만, 이는 근거가 없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숙취는 주로 젊은 사람들의 문제"라며 "최근 조사에 따르면 똑같은 양의 술을 먹은 이후 20세가 60세보다 7배 더 많이 숙취에 시달린다"고 지적했다.

이는 같은 양을 마셔도 술을 먹는 속도가 젊은 층이 더 빠르고 나이가 든 사람일수록 자신의 주량을 아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편, 걱정이 많은 성격이 숙취의 신체적 고통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며 덜 예민한 사람들이 숙취에 덜 시달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걱정과 죄책감 등이 신체적 고통을 증폭하고 감정이 고통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고 해서 숙취 해소에 기쁜 감정이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과장해서는 안 된다고 BBC는 전했다.

결국, 숙취를 피하는 비밀에 대해 전문가들의 대답은 부모님이 하는 조언과 다를 게 없다. 그들 역시 숙취를 피하려면 즐겁게 마시되 천천히 조심스럽게 주량껏 마시는 게 답이라고 조언한다.

스티븐스 박사는 숙취는 우리 몸에 가해지는 술의 유독성을 상기시켜준다는 점에서 유용하다는 것에 동의한다며 "술은 악마가 될 수 있지만, 우리를 기쁘게 하기 때문에 마시는 것을 조절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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