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혁 전 의원 "공정 경선 해치는 행위 중단해야" 반발
새누리 친박계가 김무성 대표의 안방인 부산에서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나섰다.
친박계의 거침없는 행보에 부산지역 예비후보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친박계는 1일 열린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부산 기장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을 비롯해 부산지역 친박계 수장을 자처하는 유기준(서구) 의원, 친이(이명박)계에서 친박계로 변신한 김희정(연제) 의원이 개소식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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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
여기에다 부산 사하을에서 몇년간 출마를 준하다가 갑자기 김무성 대표의 측근인 서용교 의원의 지역구로 옮긴 김태식 새누리 예비후보, 김세현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 등 인근 지역 친박계 예비후보들이 대거 참석했다.
최 의원은 이날 부산진을 이헌승 의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참석해 '진실한 사람'이라며 치켜세웠다.
친박계 지도부도 부산을 잇달아 찾고 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지난달 12일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김세현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김 전 총장을 격려했다
2일에는 같은 김태호 최고위원이 해운대를 찾았다.
그의 보좌관으로 배덕광 의원의 지역구인 해운대·기장갑에 출사표를 던진 이창진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찾은 것이다.
김 최고위원 역시 "이 후보를 도우려고 해운대에 왔다"며 노골적으로 지원했다.
중진의원들의 지원 방문에 다른 예비후보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이종혁 전 의원은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총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공정 경선을 해치는 정치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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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
공천 경쟁자인 부산진을 이헌승 의원의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 최 의원이 방문한 데 따른 반발이다.
그는 "친박계 신좌장인 최 의원을 비롯한 일부 실세들이 대구·경북을 비롯해 부산·경남까지 순회하며 친박 예비후보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지지를 촉구하는 폭주 행보는 여론조사 경선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친박계인 이 전 의원은 '부산 출몰' '경거망동' 등의 과격한 용어까지 동원해 최 의원을 비난했다.
해운대에 출마하는 한 예비후보는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중진 의원들이 제 식구를 챙기려고 특정 지역을 찾는 것은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상황에서 경쟁하는 다른 예비후보들을 고려하지 않은 행동"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