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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
1인 가구비율 높아지고, 3세대 동거가구도 3배로 늘어
부부 3분의 2는 대화시간 1시간 미만
"경제적 부담으로 출산 기피"..20대 절반 넘어
초등학생의 3분의 1 이상이 방과 후 가족의 보호없이 방치되는 '나홀로 아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혼자 사는 1인 가구의 비율은 5년 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가족부가 통계청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조사, 4일 발표한 '제3차 가족실태'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37%가 가족의 돌봄 없이 방과 후에 혼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있는 시간은 '1시간 정도'(16.8%), '2시간 정도'(10.3%), '4시간 정도'(4.3%)의 순으로 집계됐다.
또 긴급 돌봄이 필요한 경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부모(37.3%), 조부모(33.4%) 외에는 친인척이어서 친인척 네트워크가 충분치 않은 경우 돌봄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됐다.
특히 한부모 가족 자녀의 경우 63.7%가 '나홀로 아동'으로 드러나 돌봄 공백이 상대적으로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대 구성은 응답가구 중 2세대 가족이 56.4%로 가장 많았지만 1인 가구의 증가율도 두드러져, 2010년 15.8%였던 비율이 5년 만에 21.3%로 상승했다.
이런 추세와 달리 조부모와 부부, 미혼자녀가 함께 사는 3세대 가족 비율은 3.1%로 2010년(1%)에 비해 3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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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
연령이 낮아질수록 동거, 국제결혼, 입양 등 다양한 가족형성 방식에 대한 수용수준이 높아졌다. 국제결혼에 동의한 수준은 5점 만점에 2.9점으로 나타나 5년 전보다 0.3점 높아졌다. 입양 동의 수준도 2.6점에서 2.9점으로 올랐다. 특히 20대가 결혼 전 동거에 동의하는 비율은 25.3%으로 나타나 60대, 70대보다 두 배 넘게 나타났다.
또 노후를 위해 자녀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줄고 있는 반면 자녀 양육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후를 위해서는 자녀가 필요하다'는 질문에 동의한 수준은 5점 만점에 3.2점으로, 5년 전보다 0.5점 떨어졌다. '자녀를 키우는 것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에 동의한 수준은 3.7점으로 5년 전과 같았다.
아들·딸 구분 없이 나이 든 부모를 돌봐야 한다는 인식에 대해서는 평균점수가 2.6점에서 3.7점으로 크게 올라 남녀역할에 대한 양성평등적 의식 변화가 나타났다. 특히 연령이 어릴수록 동의비율이 높아졌는데 20대가 70.2%로 가장 높았고, 30대(66.7%), 50대(65.2%), 40대(65.1%)가 뒤를 이었다.
결혼 적령기가 점점 느려지는 만혼 현상도 포착됐다. 응답가구 중 40.7%가 여성의 결혼적령기를 '30세 이상~35세 미만'으로 답해 '25세 이상~30세 미만'(54.3%)의 바로 뒤를 이었다.
결혼문화에 대해서는 미혼일수록 '하객 규모와 무관한 결혼식'과 '남녀 결혼비용 분담'에 찬성해 전통적 결혼관습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랑이 신혼집을 마련하고, 신부는 혼수를 준비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 비율은 20대가 19.7%에 불과했다. 반면 '신랑과 신부가 결혼의 총 비용을 동등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답한 20대 비율은 52.8%에 달했다.
신혼집 마련을 제외한 결혼 적정 비용을 묻는 질문에는 '1천만원 이상~3천만원 미만'이 46.2%로 가장 많았다. 이어 '3천만원 이상~5천만원 미만'(24.8%), '1천만원 미만'(11.3%)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상적인 자녀 수는 2.26명으로 나타났지만 '경제적 부담'으로 출산을 기피한다는 비율이 20대와 30대 각각 52.1%, 37.3%로 집계됐다. 자녀를 지원하는 사회적 여건 향상 시 추가 출산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자녀를 더 가질 생각이 있다는 비율이 20대와 30대 각각 37.5%, 33.2%로 조사됐다.
하루 평균 부부간 의사소통 시간은 전체 응답자의 65.4%가 '1시간 미만'이라고 응답해 5년 전에 비해 대화시간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가사노동 참여율의 증가 폭도 컸다. 식사준비, 설거지, 세탁, 집 청소, 음식물 쓰레기 등에서 남성의 가사노동 참여율이 높아졌으나 다림질에서만 12.9%에서 8.4%로 감소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저출산에 따른 가족 구성 변화가 가속화돼 1인가구가 증가하고, 2세대 가구에서 부부와 미혼자녀 구성이 감소하고 있다"며 "가족가치관 면에서 다양한 가족에 대한 수용성이 높아지고 양성평등 의식이 정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부대화시간이 미흡하고, 가족여가시간이 불충분한 점을 고려해 가족 관계 개선을 위한 지원 정책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제3차 가족실태조사는 2010년 실시된 2차 조사에 이어 5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작년 3월17일부터 3월30일까지 전국 5천18가구의 만 12세 이상 가족구성원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