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해 1∼2월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염두에 두고 이미 작년에 도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대비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2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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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
지난 설을 앞두고 중국에 나온 평양 소식통은 RFA에 "김정은 제1위원장은 작년에 북한 군부에 향후 3년 치 군량미를 미리 준비해 놓을 것을 지시하고 기회 있을 때마다 이를 점검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대다수 주민은 김 제1위원장의 이 같은 지시에 별로 주목하지 않았지만, 간부들이나 눈치 빠른 사람들은 김정은이 큰일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짐작이 이번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로 사실로 드러난 셈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그는 또 "특별배급 대상인 수도 평양의 식량 배급 사정이 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면서 "이는 김정은의 3년치 군량미 확보 지시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각 단위 사업장의 부업 토지에서 생산된 농산물 대부분을 군대에서 다 긁어가는 바람에 소속 사업장의 구성원들에겐 차례 지는(일정한 기준에 따라 몫으로 배당되는)게 별로 없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RFA는 전했다.
그러면서 "각종 교양학습 시간 때마다 미 제국주의의 공화국 적대 책동과 제재 소동 때문에 국가 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되풀이해서 강조한다"며 북한 당국의 사상 무장 강화 소식을 전했다.
이 소식통은 "올해에 통일대전이 있을 것이라는 교양도 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인지 올해 들어 신체검사를 받는 초모병을 '통일 병사'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