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통령 후보 선호도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10% 포인트 이상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달리는 것으로 14일 나타났다.
연합뉴스와 KBS가 지난 11~12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천13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3.1%P) 결과에 따르면 가장 선호하는 대통령 후보를 선택하는 질문에서 28.3%가 반 총장을 선택했다.
2위를 차지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선호도 17.9%와 비교해 10.4%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그 다음으로 박원순 서울시장(10.5%),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8.6%), 오세훈 전 서울시장(7.9%),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7.8%),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3.5%),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2.5%), 정의화 국회의장(1.6%), 김부겸 전 의원(1.4%)의 순이었다.
같은 방식으로 실시한 코리아 리서치의 지난달 조사와 비교하면 문재인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시장은 각각 3.5%포인트와 2.7%포인트가 올라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김무성 대표와 안철수 공동대표의 선호도는 각각 2.6%포인트와 2.2%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반기문 총장은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가장 큰 지지를 받는 동시에 야권 지지층에서도 상당한 선호도를 얻어 응답자의 지지 정당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적으로 반 총장은 고향인 충청권과 여권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 각각 34.9%의 높은 지지를 받았고, 강원·제주 33.3%, 인천·경기 30.2%, 부산·울산·경남 27.7%, 서울 22.8%, 광주·전라 19.6%의 지지를 받았다.
반 총장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응답자 중에서 41.1%가 선호했고, 20.0%는 김무성 대표를, 14.5%는 오세훈 전 시장을 지지했다.
더민주를 지지하는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4.5%는 문재인 전 대표를 선호했다. 반기문 총장은 18.9%를 기록해 더민주 소속인 박원순 시장(16.8%)을 앞섰다.
무엇보다 국민의당 지지층에서 안철수 공동대표가 29.8%로 1위를 기록하긴 했지만, 반 총장도 21.3%의 만만치 않은 선호도를 보이며 추격했다. 더민주 소속인 박원순 시장도 14.6%로 선전했다.
이는 국민의당 지지자들이 안철수 공동대표를 맹목적으로 선호하기보다 다른 정파에 소속된 대권 주자들에게도 고르게 호감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읽힌다.
반기문 총장에 대한 선호도는 연령별로는 60대 이상(36.9%)에서, 직종별로는 농림축산업(44.9%)과 자영업(35.0%)에서, 지지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41.1%)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문재인 전 대표 선호도는 연령별로 20대 이하(29.3%)와 30대(25.2%), 40대(22.6%)에서, 직군별로는 사무·전문직(24.2%)과 학생(34.3%)에서, 지지 정당별로는 야권 지지층(33.2%)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반 총장은 차기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예상하는 질문에서도 31.5%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다.
이어 문재인 전 대표가 17.2%, 김무성 대표가 16.8%로 2위 그룹을 형성했다. 박원순 시장(6.7%)과 안철수 공동대표(4.6%), 오세훈 전 서울시장(3.2%)은 상대적으로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달 조사와 비교하면 반 총장은 22.7%에서 8.8%포인트 상승했고, 문재인 전 대표도 4.9%포인트 올랐다.
반면 김무성 대표는 6.1%포인트, 박원순 시장은 1.7%포인트, 안철수 공동대표는 1.9%포인트 떨어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