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략 핵미사일 운용부대인 로켓군이 '항공모함 킬러' 둥펑(東風)-21D 전략 미사일을 발사하는 훈련 장면이 중국 관영매체를 통해 또 다시 공개됐다.
16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관영 중국중앙(CC)TV는 지난 12일 '군사보도' 프로그램을 통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기간에 실시된 로켓군 소속 모 미사일 여단의 훈련 장면을 방영했다.
방송에는 둥펑-21D 반함(反艦) 미사일 부대가 10여대의 발사 차량을 동원해 기동훈련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CCTV는 "여러발의 모의 발사 훈련이 진행됐다"면서 2차례에 걸친 '화력타격' 훈련도 실시됐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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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
해당부대 지휘관인 천즈하오(陳志豪)는 "부대의 활시위는 팽팽하게 당겨져 있다"면서 "언제든지 발사할 수 있는 전쟁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관찰자망(觀察者網)은 미국 국방부 보고서를 인용, 중국은 10개의 둥펑-21계열의 미사일 여단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2개 여단이 둥펑-21D 여단이라고 소개했다.
미사일 여단에는 각각 6곳의 발사 부대가 설치돼 있어 1개 발사 여단에는 총 96발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에 훈련이 실시된 곳은 남부 지역이라고 전하면서 둥펑-21D 여단은 국토의 남부와 북부 등 2곳에 위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거리 900∼1천500㎞로 '항모 킬러'로 알려진 둥펑-21D는 지난해 9월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다.
둥펑-21 계열의 미사일은 수천㎞ 밖의 해상 목표물을 정확하게 명중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언론들은 "둥펑-21D는 언제든 미국의 항공모함을 가장 적절하게 타격할 수 있다"며 "미 항모가 중국 주변의 4천㎞ 이내로 접근하는 것을 불허하는 무기"라고 주장해 왔다.
중국군이 둥펑-21D의 발사훈련 장면을 공개한 것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둘러싸고 미국의 대중 견제에 맞불을 놓겠다는 의미가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CCTV는 지난 3일에도 로켓군이 둥펑-21 계열의 중거리 전략미사일을 야간에 발사하는 장면을 공개한 바 있다.
또 로켓군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둥펑-31'을 동원해 실시한 기동훈련 장면도 공개했다.
중국군이 로켓군의 훈련 모습을 잇달아 공개하고 나선 것은 남중국해상에서 미군의 행보를 견제하면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행보도 동시에 견제하겠다는 의미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