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전 국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미국 대선 민주당 3차 경선인 서부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과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둬 '성난 민심'을 등에 업은 샌더스 의원의 '아웃사이더 돌풍'을 차단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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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오는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와 최대 승부처인 3월1일 '슈퍼 화요일' 대결을 앞두고 유리한 절대적으로 고지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오후 3시(동부시간) 마감된 코커스의 73% 개표가 이뤄진 오후 5시48분 현재 클린턴 전 장관의 득표율은 52.2%를 기록해 47.7%에 그친 샌더스 의원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CNN을 비롯한 미 언론은 클린턴 전 장관이 네바다 코커스에서 중요한 승리를 챙겼다면서 '샌더스 돌풍'에 쫓기던 그녀가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CNN 입구조사에서 샌더스 의원에게 다소 뒤지는 것으로 나온데 이어 개표 초반 엎치락뒤치락하는 초박빙 접전을 펼쳤으나, 라스베이거스 등 히스패닉계가 많은 지역의 개표가 점차 진행되면서 샌더스 의원과 격차를 벌려 다소 여유 있게 승리했다.
그는 미 언론이 자신의 우세를 보도하자 트위터에 "신념과 진심을 가진 모든 네바다 주민들의 승리다. 감사하다"는 글을 올려 승리를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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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
당초 네바다 주는 히스패닉 인구가 17%를 차지하고 45세 이상 유권자가 66%에 달해 소수인종과 장년층의 강한 지지를 받아온 클린턴 전 장관이 쉽게 이길 것으로 예상된 지역이었다.
하지만, 샌더스 의원이 1차 아이오와 코커스의 선전과 2차 뉴햄프셔 주의 압승을 바탕으로 맹추격해 일각에서는 그가 클린턴 전 장관을 추월해다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이 때문에 클린턴 전 장관 캠프는 네바다를 일종의 '방화벽'으로 삼아 총력 방어를 펼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기득권 정치와 경제의 불확실성에 '성난 민심'이 이 방화벽마저 무너뜨린다면 자신의 텃밭에서도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에서였다.
하지만, 첫 서부 경선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김으로써 클린턴 전 장관은 지금까지의 수세를 극복하고 향후 레이스에서 선전을 펼칠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
반면 샌더스 의원은 네바다 승리를 위해 총력을 쏟아부었으나 역부족을 확인함에 따라, 향후 클린턴 전 장관의 강세지역인 남부 위주의 대결에서 어려운 싸움이 불가피하게 됐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