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2일 4·13 총선 후보자 공천을 위한 면접을 '신상 비공개-정책 공개' 등 미국 인사청문회처럼 '투 트랙'으로 진행하는 것을 추진중이다.
당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천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좋은 사람을 뽑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공개 및 비공개 심사로 나눠 면접을 실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병역, 비리문제 등 후보의 도덕성·청렴성에 관련된 심사는 비공개로 진행하고, 정책 역량이나 공약 등 전문성 분야의 면접은 공개로 하는 방식이다.
공관위는 이와 관련, 전문성 못지 않게 도덕성을 깐깐하게 들여다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부정부패 연루자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사들이 상당수 탈락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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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선 공관위원장은 최근 라디오에 출연해 국회 인사청문회 때 납세나 병역이 종종 검증대상으로 오른다고 소개한 뒤 "(국회의원) 본인은 미진하면서 호통치면 국민이 볼 때 우습다"고 청렴성을 중점 심사대상에 올리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면접은 오는 24일 광주 지역 공천 신청자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더민주의 전통적 지지기반이자 전략적 요충지인 광주에서 인적 쇄신의 바람을 일으켜 수도권 등 여타 지역으로 확산하겠다는 것이다.
광주의 경우 대규모 탈당 사태로 인해 8개 지역구 중 더민주 소속은 2명에 불과해 자연스럽게 '새 피 수혈'이 화두로 떠오른 상태다.
금주중 전국적으로 10여곳의 전략공천 지역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광주의 경우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오기형 변호사 등 2~3곳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에서는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김정우 세종대 교수가 각각 경기 용인과 분당, 군포의 전략공천 카드로 거론된다.
당 관계자는 "전략공천에 대한 대강의 방향이 잡힌 상태"라며 "일부 지역은 전략공천 대상자까지 구체화됐고, 전략지역만 가닥을 잡은 곳도 있다"고 말했다.
공관위는 광주 이후에는 단수 신청 지역을 중심으로 면접을 진행해 심사가 끝나는대로 단수후보 지역, 경선 지역 등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관위는 주중 비례대표 후보자 공모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 조만간 선거구가 확정되면 선거구가 조정된 지역에 대해선 추가로 후보를 공모하는 절차를 진행키로 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