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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
"마음만 먹으면 허블망원경으로 북한을 샅샅이 들여다볼 수 있는 미국도 북한이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핵탄두'를 찾을 수 없다고 한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6일 "북한이 실전 배치했다고 주장하는 핵무기의 행방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초보적인 핵무기를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은 되지만 북한 주장이 공갈일 수도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미 정보 당국은 시긴트(SIGINT·신호감청)와 휴민트(HUMINT·인적첩보)를 총동원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핵탄두 보유' 발언이 사실인지를 추적 중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 3일 강원도 원산에서 300㎜ 방사포 6발 시험사격을 참관한 자리에서 "국가 방위를 위해 실전 배비한(배치한) 핵탄두들을 임의의 순간에 쏴버릴 수 있게 항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 직후 미국 국방부는 북한의 주장이 '허풍'일 수 있다는 반응을 내놨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AP통신에 "(북한 핵 능력에 대한) 미국 정부의 평가는 바뀌지 않았다"며 "북한이 핵무기를 소형화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하는 실험이나 시연을 아직 본 적 없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ICBM인 KN-08과 스커드(사정 300~700㎞), 노동(1천200~1천300㎞), 무수단(3천㎞이상)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도록 핵탄두를 소형화하지 못했다는 평가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탄두 모양이 바뀐 KN-08을 공개하면서 "다종화되고 소형화된 핵탄두들을 탑재한 전략 로켓을 공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네차례 핵실험과 120여차례의 고폭탄 실험을 통해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추적해 오고 있지만, 아직은 그 기술을 완성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이 그간 추출한 플루토늄량으로 미뤄 초보적인 핵무기 1~2기를 개발했을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추정은 하고 있지만, 실제 핵무기 보유 여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어 8천여 개에 이르는 지하시설 중 한 곳에 숨겨 놓았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국제연구기관인 '국제위기그룹(ICG)'의 대니얼 핑크스톤 연구원은 2009년 3월 일본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추출한 플루토늄을 사용해 소형 핵탄두 제조에 성공해 북부 지하시설 2곳에 보관하고 있으며 이는 중거리 노동 미사일 탑재용으로 보인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했다는 첩보는 없다"면서 "소형화에는 근접해 가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2010년 말 이후 연간 최대 40㎏의 고농축우라늄 생산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라늄탄 1기 제조에 고농축우라늄 15~20㎏이 소요되어 이론적으로는 2기의 우라늄탄을 제조하는 능력은 갖췄다.
수차례의 폐연료봉 재처리 과정을 통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은 40여 ㎏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6㎏의 플루토늄으로 핵무기 1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6~7기의 플루토늄탄을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