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황제로 꼽히는 청나라 강희제(康熙帝)의 옥새가 경매시장에 출품된다.
14일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에 따르면 소더비는 다음달 6일 홍콩 경매시장에 강희제 시절 가장 중요한 인장으로 꼽히는 '경천근민'(敬天勤民·하늘을 경외하고 백성 다스리기를 게을리하지 않음) 옥새를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소더비측은 경매 시초가를 5천만 홍콩달러(76억원)로 정했다.
이 옥새는 지금까지 경매에 부쳐진 중국 문화재중 가장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꼽힌다. 중국내에서는 가격으로 평가하기도 어려울 정도의 진귀한 보물이라는 말이 나온다.
유럽의 민간인 수집가가 소장하고 있다가 이번 경매에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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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강희제의 '경천근민' 옥새(중국 중금재선 웹사이트 캡쳐) |
단향목으로 만들어진 이 옥새에는 경천근민 4자가 새겨져 있으며 강희제가 일생동안 지녔던 여러 옥새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옥새와 함께 경매에 부쳐지는 강희보수(寶藪·강희제 시절에 사용한 옥새와 인장을 모아둔 책)에도 경천근민 옥새가 119개 인장 가운데 가장 처음에 올라 있다.
황제가 통상적으로 문서나 서화에 찍는 인장과 달리 중국 역대 황제의 정통성과 청나라 통치철학을 대표하는 인장이라는 것이다.
니컬러스 초우(仇國仕) 소더비 아시아지역 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옥새는 강희제의 치국 이념을 담고 있는 인장으로 후세의 옹정제와 건륭제도 다른 재질로 된 경천근민 옥새를 만듦으로써 강희제의 치국이념을 계승했다"고 말했다.
강희제는 여덟 살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 1661년부터 1722년까지 61년간 통치하면서 '강건성세'(康乾盛世·강희, 옹정, 건륭 세 황제가 재위하는 동안 이어진 태평성세의 시기)의 서막을 열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