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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
미얀마의 차기 문민정부를 이끌 새 대통령으로 아웅산 수치의 최측근인 틴 쩌(70)가 당선됐다.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후보인 틴 쩌는 15일 미얀마 의회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 투표에서 유효투표 수 652표 가운데 360표를 받아 당선이 확정됐다.
군부가 추천한 민트 스웨 후보는 군부 소속 의원들과 군부측 정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의 몰표(213표)를 받아 제1부통령, NLD가 소수민족 배려 차원에서 추천한 샨족(族) 출신 의원인 헨리 밴 티유는 79표로 제2부통령이 됐다.
합동회의를 진행한 만 윈 카잉 상원의장은 "최다 득표자인 틴 쩌가 대통령이 되었음을 선포한다"고 발표했고, 의원들은 박수로 새 대통령 당선자 선출을 축하했다.
틴 쩌 당선인은 반세기 군부통치 이후 처음으로 출범하는 온전한 문민정부의 첫 대통령으로 다음달 1일 취임한다.
다만, 그는 형식상 미얀마의 최고 통치자 역할을 맡지만 실권자인 수치의 뜻을 국정에 반영하는 '대리 대통령' 노릇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신을 앞세우지 않는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수치와는 대학 동문 관계이며, 과거 수치의 운전기사겸 비서를 지냈다. 이 때문에 수치를 대신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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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
그는 당선 확정 이후 인터뷰에서도 "오늘 투표 결과는 국민이 수치를 사랑한 결과다. 나의 누이 아웅산 수치의 승리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수치는 지난해 총선에서 NLD를 이끌고 선출직 의석의 약 80%, 전체 의석의 59%를 휩쓸었다.
이를 통해 수치는 대통령을 지명할 수 있는 최고 실권자가 됐지만, 군부가 만들어 놓은 헌법 규정 때문에 당장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
2008년 군부가 만든 헌법 59조는 외국 국적의 가족이 있는 경우 대통령이 될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수치는 영국인 학자와 결혼했고, 두 자녀의 국적도 영국이다.
수치는 이런 헌법조항을 고치거나 효력을 일시 중지시키기 위해 군부와 협상에 나섰으나, 군부 지도부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따라 수치는 자신을 대신할 대통령으로 최측근인 틴 쩌를 선택했으며, 이날 NLD 의원들을 동원해 그를 미얀마의 9대 대통령 당선자로 만드는 힘을 과시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