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북한군의 훈련을 지휘하면서 청와대와 정부종합청사 등 서울시내의 주요 정부기관을 파괴하고 남한을 통일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김 제1위원장은 청와대와 서울의 '반동통치기관'들을 격멸소탕하기 위한 인민군 전선대연합부대 장거리 포병대 집중화력타격연습을 지도한 자리에서 "모든 군인들을 실전능력을 갖춘 일당백의 싸움꾼으로 키우고 고도의 격동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25일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일단 공격명령이 내리면 원쑤(원수)들이 배겨있는(박혀있는) 악의 소굴인 서울시안의 반동통치기관들을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리며 진군하여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이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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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은 이번 훈련이 '사상 최대 규모'로 조직됐다며 "전선대연합부대 최정예 포병부대들이 장비한 주체포를 비롯한 백수십문에 달하는 각종 구경의 장거리포가 참가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번 훈련이 진행된 장소나 시기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우리 군은 북한군이 24일 오후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폭격기ㆍ전투기 등 항공기 10여대와 장사정포 등을 동원해 대규모 훈련을 펼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보도에서 "우리 혁명의 최고수뇌부와 당중앙위원회 집무실을 노리고 '정밀타격훈련'을 공개적으로 감행한 박근혜 역적 패당의 본거지인 서울시를 불바다로 만들기 위한 타격을 진행해 천만군민의 무서운 보복열기를 보여주고 미제와 괴뢰 역적 패당에게 참혹한 멸망을 안기려는 백두산 총대의 위력을 만천하에 과시하는데 목적을 뒀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김 제1위원장의 '개시명령'에 이은 훈련에서 "번개같이 날으는 포탄들이 청와대와 서울시안의 괴뢰반동통치기관들을 가상한 목표들을 집중적으로 맹렬히타격했다"고 밝혀 북한군이 청와대, 정부종합청사 등 서울의 주요 정부 시설을 가상으로 설정해 훈련을 진행했음을 시사했다.
박영식 인민무력부장은 훈련에 앞선 연설에서 "만일 놈들이 마지막 몸부림으로 도전해 나온다면 포병무력의 무자비한 보복타격에 의해 서울은 재가루만 날리는 죽음의 쑥대밭으로 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야전감시소'에 올라 보고를 받고 훈련을 지켜본 김 제1위원장은 "가슴이 후련하게 정말 잘 쏜다. 타격이 매우 정확하다"고 평가하면서 '대만족'을 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영웅적 인민군은 최고존엄에 대한 치떨리는 도발망동을 부린 박근혜 역적 패당의 소굴부터 초토화해버리고 남반부를 해방할 것"이라며 "혁명의 최고수뇌부에 대한 도발망동을 벌인다면 그 무슨 경고나 사전통고없이 보다 더 확실하고 보다 더 처절한 징벌의 선제타격을 개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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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에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조남진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조경철 보위국장, 윤영식 포병국장, 박정천 화력지휘국장 등 북한군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북한은 최근 김 제1위원장의 지휘 아래 우리나라를 겨냥한 상륙 및 상륙 저지 훈련과 신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진행하는 등 잇달아 무력시위를 펼치고 있다.
북한의 이런 행보는 제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가해지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