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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
그룹 JYJ의 박유천이 4번째 성폭행 피소를 당하며 사회적으로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각종 SNS에서는 “변소유천” “토일렛박” 등 그를 희화화하는 댓글과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이 사건을 개그 소재로 삼기 전에 명심해야 할 3가지의 사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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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공중화장실 (헤럴드경제) |
1. 피해자에게 화장실은 웃음거리가 아니다.화장실이 유머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가해자가 화장실을 선택하는 이유는 단순히 페티쉬가 있어서가 아니라 증거가 잘 남지 않고 저항하기 어려운 공간적인 특성이 있어서이다. 전국의 많은 성폭행 피해자들에게 화장실이란 트라우마를 불러일으키는 공포의 공간이다. 피해자에게 두번 상처주는 일이 없도록 하자.
2. 성범죄는 유머의 대상이 아니다.
이 사건이 유죄로 판결 난다면 이는 30대 남성이 4명의 여성을 연쇄적으로 화장실에 끌고 가 성폭행 한 잔인한 범죄 사건이다. 유명세와 권력, 그리고 피해여성의 낮은 사회적 위치를 이용한 성범죄는 유머로 승화할 대상이 아니다. 참고로 2012년 미국의 한 코미디언은 강간을 소재로 쇼를 진행하다 엄청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3. 조롱과 유머는 다르다.
범죄 사건에 휘말린 공인을 비난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다. 가해자를 조롱하여 수치심이 들게하고 사건을 이슈화 시키려는 노력에서 나온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조롱과 유머를 구분하지 않다가는 언젠가 범죄가 그저 웃고 넘어가는 일이 되어 자연스레 연예인들의 범죄 후 복귀가 쉬워지고 죄질이 가볍게 보일 수 있다. 선을 지켜 범죄자를 비웃고 손가락질 하는 일과 범죄를 ‘웃기는 일’로 인식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다.
어쩌면 박유천 사건 기사에 달린 유머 넘치는 댓글들은 아직 조금은 부족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것을 비판하는 이들을 “프로 예민러”로 취급하기 전에 앞서 말한 사항들은 읽고 자신을 되돌아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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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