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1일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김상곤(68) 전 경기교육감, 국방부 장관에 송영무(68) 전 해군참모총장, 법무부 장관에 안경환(69) 서울대 명예교수를 각각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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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상곤, 안경환, 송영무, 김은경, 조대엽 장관 지명자 (사진=연합뉴스) |
또 고용노동부 장관에 조대엽(57) 고려대 교수, 환경부 장관에 김은경(61) 전 청와대 비서관을 각각 발탁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새 정부 들어 부처 장관급 인선은 지난달 21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부총리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30일 김부겸 행정자치·도종환 문화체육관광·김현미 국토교통·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에 이어 3번째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현재 정부조직 17개 부처 중 11개 부처 장관 인선을 단행했다.
이번 인선은 문 대통령이 대선과정에서 내세운 교육·검찰·국방 등 주요 분야의 개혁공약을 구체화하기 위한 내각 진용을 구축했다는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상곤 교육부총리 후보자는 광주 출신으로, 민선 1·2기 경기교육감 당시 무상급식·학생 인권조례·혁신학교 등 보편적 교육복지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굵직한 정책을 추진했다. 대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교육공약 전반에 관여했다.
평등한 교육기회 제공과 입시과정의 공정성 강화, 미래지향적인 공교육 체계 마련 등 교육개혁 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박 대변인은 밝혔다.
한신대 경영학과 교수를 거쳐 14∼15대 경기교육감을 지냈으며, 혁신더하기연구소 이사장으로 일해왔다.
경남 밀양 출신인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저명한 법학자이자 인권정책 전문가로 인권 가치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국가인권위원회 제4대 위원장을 지내며 인권위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소신파로,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고 검찰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밝혔다.
한국헌법학회장과 국가인권위원장, 공익인권재단인 공감 이사장을 역임했고, 서울대 법대 명예교수로 재임해왔다.
송영무(해군사관학교 27기)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충남 논산 출신으로, 대선 당시부터 문 대통령의 안보 정책 밑그림을 그리는 데 깊이 간여해왔다.
청와대는 국방전략과 안보현안에 대한 전문성과 업무추진력을 겸비하고 있으며 군 조직과 새 정부의 국방개혁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특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고 강한 국방과 육·해·공 3군 균형발전과 국민에게 신뢰받는 군 조직 확립 등 중장기 국방개혁을 추진할 적임자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합참 인사군수본부장·전략기획본부장과 해군참모총장을 마지막으로 군복을 벗었으며, 건양대 군사학과 석좌교수로 일해왔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노동문제 연구에 몸담아온 학자이자 교육자로서, 노동정책에 대한 전문성과 이해도가 높아 각종 현안을 합리적으로 해결할 적임자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의 후보 시절 싱크탱크인 '국민성장'의 부소장을 맡아 정책 공약에 깊이 관여해왔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고려대 한국사회연구소장과 한국사회학회 부회장을 거쳐 한국비교사학회장과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으로 재임해왔다.
서울 출신인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환경문제와 '지속가능발전'에 대해 깊은 고찰과 식견을 보유한 인물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다양한 공직 경험과 정무적인 감각을 겸비했으며, 기후변화 대응·미세먼지 저감 대책 등을 통해 국민의 생존권을 지키고 물관리 일원화와 4대강 재자연화 등 건전한 생태계 복원을 차질없이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박 대변인은 말했다.
서울시의원을 거쳐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민원제안비서관·지속가능발전비서관을 역임했고, 지속가능센터 지우 대표로 일해왔다.
청와대는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음주운전, 송영무 국방부장관 후보자는 위장전입 사실이 있다고 밝히고,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 '5대 원칙' 위배 여부는 국회 청문회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조 후보자는 음주운전 문제가 있었지만 사고로 이어진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고, 송 후보자는 주민등록법 위반이 확인됐는데 이는 군인의 특성상 발생한 문제로 파악돼 청문에서 위장전입인지 다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사전에 공개하면서 "가급적 높은 기준으로 검증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상곤 후보자의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서는 "그 부분을 면밀히 봤는데 높은 기준으로 철저히 봤고 청문회에서 다뤄질 기준과는 별개"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