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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2015년 크게 떨어졌던 한국인의 '주관적 행복도'가 지난해 소폭 개선돼 4년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에는 전년도에 있었던 세월호 참사의 여파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메르스 사태가 더해지면서 국민이 느끼는 행복도는 연령과 소득 등 개인적 상황에 상관없이 모든 집단에서 일제히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주관적 안녕의 추이와 함의'(정해식, 우선희) 보고서에 따르면 유엔의 '세계행복보고서'에서 갤럽월드폴을 이용해 측정한 한국의 행복도는 2016년 5.97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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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2012년 6점에서 2013년 5.96점, 2014년 5.8점, 2015년 5.78점까지 떨어졌다가 4년 만에 반등한 것이다.
지난해 한국의 주관적 행복도가 높아진 요인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를 측정한 '사회적 지지'와 기부 여부로 추정하는 '관대성'이 전년보다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나 정부와 기업의 부패에 대한 인식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연도별 변화는 매년 5월 이뤄지는 통계청의 '사회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사회조사의 세부 항목 중 '주관적 만족감'은 2011년 2.96에서 꾸준히 상승해 2014년 3.37점으로 올랐지만 2015년 3.21점으로 크게 떨어진 뒤 2016년 3.38점으로 회복했다.
2014∼2016년의 변화는 연령, 교육 수준,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일제히 하락했다 상승해, 모든 집단에 일괄적으로 영향을 미칠만한 사회적 요인이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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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통합연구센터가 2014년 이후 수행하고 있는 '사회통합정책영향평가'에서도 행복도와 삶의 만족도는 2014년 각각 6.2점, 6.1점에서 2015년 6점, 5.7점으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6.5점, 6.2점으로 올랐다.
이 연구에서 한국인의 행복도는 사회 신뢰도가 높고 자원봉사나 기부 등 사회 참여가 많을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015년 행복도와 주관적 만족도가 크게 하락한 것은 전년도 세월호 참사에 이어 발생한 메르스 사태로 국민적 실망감이 극에 달한 상황이었다"며 "2014∼2016년의 조사 자료를 분석하면 2015년의 행복도 하락은 모든 집단에서 상당히 일관된 방식으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갤럽월드폴이 측정한 행복도는 전년보다 급락한 데 반해, 비슷한 시기에 이뤄진 통계청의 사회조사 결과에는 당시의 사회적 혼란이 즉각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것에 대해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