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세리에A(1부리그)를 밟은 한국 축구 기대주 이승우(19·엘라스 베로나)가 어떤 역할이든 소화하겠다며 강한 출전 의지를 밝혔다.
이승우는 2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로나 축구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장 편한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수나 왼쪽 윙이지만, 팀에서 원한다면 중앙 미드필더, 오른쪽 윙 등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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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나 이승우가 2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로나 축구클럽에서 현지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베로나 페이스북 캡처) |
이날 베로나는 이승우를 위해 현지 단독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 수일 전부터 구단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승우의 기자회견 소식을 알리며 새로운 스타 띄우기에 나섰다.
이날 이승우의 기자회견은 약 30분 동안 진행됐으며, 구단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승우는 '베로나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 말에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 다양한 국가의 클럽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는데, 베로나 단장님이 신뢰를 보여줘 이곳을 택했다"라며 "최고의 선택이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7년 동안 뛰면서 실력, 인간적인 측면에서 많이 성장했는데 베로나에서 더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지 취재진이 '바르셀로나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에 관해 얼마나 알고 있나'라는 질문을 던지자 이승우는 "세계 모든 이들이 알고 있는 대로 메시는 최고의 선수"라며 "메시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현재 팀 상황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현재 베로나는 리그 개막 후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이승우는 이에 관해 "시즌 초반 강팀과 경기를 펼치다 보니 제대로 된 경기력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라며 "훈련 때의 모습을 경기에서 보여준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로나에 입단한 첫 한국 선수로서, 득점을 기록할 경우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다'라는 말엔 가볍게 웃음을 지었다.
이어 "득점보다는 팀 적응을 빨리해야 한다"라며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득점에 관한 부담감을 느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수비수들을 본 소감에 관해서도 질문이 나왔다.
이승우는 "이탈리아는 세계적으로 좋은 수비수들이 많다"라며 "프로 무대로서 힘들고 어렵지만 잘 적응해 꼭 성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이탈리아 선수로 팀 동료 잠파올로 파치니를 꼽기도 했다.
한편 현지 취재진은 북한과 대립하는 한반도 상황에 관해 묻기도 했다. 이에 관해 이승우는 "정치적인 상황보다 팀 적응 문제에 신경 쓰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한국에서 인기가 많나'라는 말엔 "유럽에서 뛰는 한국 선수가 비교적 적어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라며 "더욱 책임감을 느끼고 훈련과 경기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승우는 지난 24일 라치오와 세리에A 6라운드 경기에서 교체 출전해 성인 1군 무대에 데뷔했다.
19분 동안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활발한 플레이를 펼치며 기대감을 높였다.
베로나는 다음 달 1일 토리노와 경기를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