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전장사업부가 영국서 R&D 센터를 신설하고 현지 자동차업계와 협업을 모색하는 등 투자에 나섰다.
코리아헤럴드는 LG가 워릭대 산하 워릭 사이언스파크내에 R&D 센터를 설립하고 운영 중인 것을 관계자 및 자료 조사를 통해 확인했다. 이는 LG가 10여년전 전장사업에 뛰어든 후 첫 해외 R&D투자 사례이다.
워릭 사이언스파크는 영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코벤트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까이에는 재규어 랜드로버등 다수의 영국 완성차업체들의 생산기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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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릭 사이언스파크 홈페이지에 LG전자의 전장사업부를 R&D 입주업체로 명시하고 있다. (Warwick Science Park) |
워릭 사이언스파크의 홈페이지에는 LG전자의 전장사업부를 입주업체로 소개하고 있으며 다른 참가 업체들로는 독일의 보쉬와 슈나이더 엘렉트릭 등이 있다.
영국 자동차산업의 정통한 한 관계자는 재규어와 협업을 늘리고 있는 한국의 한 “큰 규모의” 회사가 영국의 R&D 센터를 통해 투자를 하고 있고 이는 “다른 영국의 자동차업체들과의 사업기회를 모색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또한 영국 무역부 산하의 자동차산업 투자 기관 (Automotive Investment Organization)의 프로그램인 드라이브 미드랜즈 (Drive Midlands)도 LG가 워릭사이언스파크에 “새로운 사업기반 (new base)”를 세웠다고 소개하고 있다.
LG가 재규어와 손잡고 미래자동차 사업을 위한 전자솔루션시스템과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등 협업을 확정지은 것은 이미 시장에서는 널리 알려진 바이다. 두 회사는 다만 사업상 비밀협약을 이유로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2018년 하반기 출시 목표로 하고 있는 재규어의 I-PACE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재규어와 워릭대 산하인 워릭 매뉴팩처링 그룹 (Warwick Manufacturing Group)의 공동연구로 개발되고 있지만 LG 화학이 양산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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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릭 사이언스파크 전경(Courtesy of Warwick Science Park) |
재규어의 CEO인 랄프 스페스는 작년에 전기차 양산 계획을 발표하면서 리튬이온 배터리에 만족하지 않고 또다른 에너지 원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LG가 이런 재규어의 배터리 개발사업에 참여할지는 알려진 바는 없다.
LG전자의 영국투자진출은 영국정부가 자동차부품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결정된 것으로 해석 되고 있다.
과거 영국 완성차 업체들은 부품의 많은 부분들을 다른 유럽국가들로부터 수입하는 등 국외 수입의존도가 높아왔다. 그러나 브렉시트 이후 기존 수입물품에 대한 관세가 발생하게 되고 생산비용이 오르며 결국 제품 가격경쟁력이 하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정부는 이와 관련 배터리 개발 및 전기차 양산을 정부국책사업으로 선정하는 등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같은 영국정부의 자동차 산업 육성 정책은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것으로 보인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영국은 탄탄한 금융, R&D인프라를 가지고 있고 특히 유럽국가중에서도 새로운 기술에 대한 개방성이 있다는 점에서 신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내기업의 진출에서는 배터리 개발 업체들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기계 부품업체들은 거의 현대기아차에 종속되어 있어 해외로 자유로이 진출할 수 있는 건 아마 배터리업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유럽에서 3번째로 큰 완성자동차국가이며 세계 최고의 럭셔리 자동차 생산국이다. 2016년에 영국은 총 180만대를 생산했으며 이중 78퍼센트는 수출됐다.
코리아헤럴드 조정은 기자
(
christor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