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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 1조원 규모 부동산PF매각

초대형투자은행(investment bank) 진입 목전 사전 작업 활발히 진행

(연합뉴스)
(연합뉴스)

메리츠종금증권이 최근 약 1조원이 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일부를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등에 매각했다. 이번 매각은 내년 7월부터 부동산PF 채무보증 규모를 자기자본의 100%이내로 축소 해야 하는 규정을 따르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초대형투자은행(IB) 신청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금융시장 규정들을 따르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리츠종금증권이 1조 2천억원 규모의 부동산PF를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사 등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인수자로는 KDB생명, IBK연금보험, 동양생명 등이 거론 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관계자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투자자산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초우량자산을 매각 한 것,”이라고 밝히며, “앞으로 추가 부동산PF 매각이 예정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채무보증 규모는 지난해 말 약 8조원으로 자기자본금액 약 3조 7천억원의 약 220%에 달했다. 국내 금융투자회사들이 평균 71%의 비율을 유지하는 것에 비해 상당히 높은 채무보증 규모를 가지고 있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다른 우선순위에 있는 거래들을 진행하기 위해 해당 자산을 매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매각은 내년 7월부터 적용되는 부동산PF 채무보증 규모를 자기자본의 100%이내로 축소해야 하는 규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한 메리츠종금증권이 준비하고 있는 초대형투자은행(investment bank) 사업 허가 및 운영에서 걸림돌을 미리 제거하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초대형투자은행 사업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4조원의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현재 한국에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5개의 초대형투자은행이 있다. 현재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메리츠 증권 중 한 곳이 국내 6번째 초대형투자은행의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이미 자기자본 4조원을 넘겼지만, 라임사태로 인해 초대형투자은행 계획이 무산위기에 처해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최근 499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안을 주주총회에서 의결했고, 자기자본 4조원 기준을 곧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한 관계자는 “증자가 진행되더라도 시간을 두고, 초대형투자은행 사업 신청을 할 것,” 이라고 밝히며, 코로나사태로 인해 초대형투자은행 사업에 속도를 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코리아헤럴드 김영원 기자) (wone01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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