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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OTT에 韓영화 재개…문화교류 첫발, 한한령 해제까지 먼 길
홍상수 감독 영화 ‘강변호텔’, 中 OTT에 정식 서비스
양국 고위급에서 문화콘텐츠 교류 중요성·확대 강조
동력 확보해 확대 모색…中측 “문화교류 긍정적 태도”
사드 등 갈등 요소 여전…K-팝 등 완전 해제까지 멀어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중극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내에 한국 영화 서비스가 재개되면서 한중 양국 간 문화교류의 첫발을 떼면서 양국 정부가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협의에 나섰다. 다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갈등 요소가 여전히 남아있어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완전히 해제될 때까지는 갈 길이 멀다.

24일 화상으로 열린 제26차 한-중국 경제공동위원회에서 한중 간 문화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문화콘텐츠 교류 확대를 위한 협의가 이어졌다. 한중 경제공동위는 양국 수교 직후인 1993년부터 정례적으로 양국에서 교차로 개최돼오고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화상으로 열렸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측은 영화, 공연, 게임, 드라마 등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양국 간 교류가 보다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중국 측은 한중 문화 교류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 양국 간 문화콘텐츠 교류를 활성화해 양국 국민의 상호 이해와 우호 감정을 증진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임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중국과 긴밀한 각급 레벨에서의 소통과 협의를 통해서 보다 성숙하고 건강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서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9일 중국 칭다오시 지모구 지모고성군란호텔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하고 있다. [연합]

중국의 주요 OTT 플랫폼 중 하나인 '텅신스핀'(騰迅視頻·틴센트 비디오)에서 이달 초부터 홍상수 감독의 2018년 작품 '강변호텔'(江邊旅館)을 정식 서비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지난 15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개최된 한중 정상회담의 성과로 꼽았다. 대통령실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양국 국민 간 문화 교류, 특히 청년세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시진핑 주석도 공감을 표시했다”며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OTT 조치를 통해 화답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2017년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반발해 보복조치의 하나로 ‘한한령’을 발동, 문화 콘텐츠과 관광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다. 정부는 올해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국민 간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문화 교류 확대를 꾸준하게 요청해왔다.

앞서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 8월 중국 산둥에서 개최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의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가수 보아와 중국 가수 류위신(劉雨昕)의 메타버스 뮤직비디오 ‘베터’(Better)를 상영하면서 양국 간 우호 증진을 위한 콘텐츠 교류의 중요성을 환기했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중국이 지난해부터 한국영화 10편, 드라마 10편이 수입됐고 게임도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가 4개 추가됐다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엔 정세교 감독의 영화 ‘오!문희’를 중국 전역에 상영하게 했다. 또 ‘사임당 빛의 일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인현왕후의 남자’ 등이 동영상 플랫폼이나 방송사를 통해 방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급에서 양국 문화 교류 확대를 위한 노력에 나서고 중국측에서 전향적인 조치가 처음 이뤄진 만큼 이번을 계기로 모멘텀을 살리기 위해 양국 정부가 나서고 있다.

다만 이번 조치가 본격적인 한한령 해제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아직 섣부르다. 영화의 경우 ‘오!문희’ 이후 추가 개봉작이 없고, K-pop 등 공연 활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전무한 상황이다.

아울러 중국이 연예계 ‘정풍운동’으로 사상 단속과 문화 콘텐츠 규제가 여전히 엄격해진 상황이다. 시진핑 집권 3기에도 이와 같은 대중문화와 예술 분야의 통제 강화는 강화될 전망이다.

중국은 여전히 한한령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추가적인 개방 조치에 대한 질문에 “중국은 소위 한한령을 시행한 적이 없으며, 중국 측은 한국 측과 인문 교류·협력을 전개하는 데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 측이 중국 측과 함께 양국의 인문 교류를 활성화하고 상호 이해와 우호 감정을 증진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지속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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