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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대지진>세이브더칠드런, 폐허속 트라우마 겪는 아이들 돌보기 나섰다
카렌 나무라(6)양은 쓰나미로 황폐화된 이시노마키의 거리에 있는 초등학교 구호소에서 가족과 함께 머물고 있다.지진 발생 전에 유치원을 다녔던 카렌양은 평소 활발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이었지만, 쓰나미 이후로 얼굴에서 웃음을 잃어버렸다. 먼산을 보는 시간이 늘었고, 말수도 많이 줄었다.

오니가와초(町)에 있는 오카 스즈노스케(6)군은 “대피하고 나자 거대한 산과 같은 물이 들이닥쳤어요. 그리고 아무 것도 없었어요. 그때는 너무나 무서웠어요. 제 장난감이며, 제가 제일 아끼던 카드와 용 인형도 다 없어졌어요”라며 울먹였다. 명랑하던 이시노마키양(사진)은 어느날부터 말이 없고 무표정한 상태로 변했다고 한다.

일본 대지진으로 심한 ‘트라우마’(외상성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일본 아이들이 늘고 있다. 지진과 쓰나미의 현장을 직접 목격하거나 TV를 통해 접한 아이들은 작은 일에도 쉽게 놀라는 불안증세와 과민반응을 보이자, 한국 등 세계 각지에서 구호활동을 벌이고 세이브더칠드런이 지진피해아동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색다른 구호에 나섰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카렌 양이나 오카 군과 같은 피해지역 내 아이들을 위해 16일 센다이에 첫 아동친화공간(CFS: Child Friendly Space)을 열었다. 대피소로 이용되던 시치코우(七鄕)초등학교에 문을 연 아동친화공간은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5세~12세 아동 30여명이 낮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 일본 기업의 후원을 받은 장난감, 인형을 이용해 같이 놀고, 전문 상담사는 아이들이 자신의 경험을 표현하도록 해 아이들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이해하고 일상으로 복귀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세이브더칠드런저팬 관계자 34명과 호주, 영국, 미국 등에서 파견된 6명 등 총 40명이 활동하고 있다. 아이들의 부모들은 안심하고 식량이나 긴급한 생필품을 구하고 실종된 가족들을 찾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센다이에 파견된 스티브 맥도날드(Steve McDonald)는 “우리가 만난 아동들은 악몽과 언제 닥칠지 모를 쓰나미에 대한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며 “그들에게 일어난 일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친화공간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월드비전도 일본 정부의 허가가 나는대로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현지에 4명으로 구성된 일본월드비전 조사단이 파견된 상태이다. 국제구호팀 켄지로 반은 “아동쉼터는 재난에서는 살아남았지만 정신적 충격을 이겨내야 하는 아동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작년 지진이 일어난 아이티와 칠레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 바 있다.” 고 말했다.

<이태형기자 @vmfhapxpdntm>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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