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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보리의 안단테칸타빌레>이 음악…나무와 숲이 떠오른다
해마다 4월 5일은 나무를 심자는 식목일이다. 이제는 더 이상 공휴일이 아니게 돼 예전만큼 전국민의 사랑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나무를 심고 자연을 사랑하지는 본래의 취지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식목일을 맞이하여 클래식 음악작품 중에서 나무가 등장하는 음악들을 몇 곡 소개해본다.

헨델의 오페라 ‘세르세 (크세르크스)’에 나오는 아리아 ‘그 어디에도 없을 나무 그늘이여’는 아마 제목은 몰라도 들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유명한 노래다. ‘그리운 나무 그늘’ 혹은 ‘느리게’라는 뜻의 음악용어인 ‘라르고’라고도 불리우는 이 아리아는 바로크 시대의 거장 헨델의 오페라에 등장하는 곡이다. 페르시아의 왕을 주인공으로 한 이 오페라는 당시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오늘날에도 자주 공연되지는 않지만 이 아리아만큼은 수많은 영화와 TV광고 속에 쓰이며 널리 사랑받고 있다.

작년에 탄생 200주년을 맞았던 작곡가 슈만은 피아노 작품 ‘숲의 정경’을 썼다. 문학작품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슈만답게 이 작품은 한 편의 문학작품을 읽는 듯한 인상을 안겨준다. ‘숲의 입구’ ‘고독한 꽃’ ‘사냥의 노래’ 등 각각의 제목이 붙은 9개의 곡으로 이루어져있으며 그 중 ‘예언의 새’가 가장 유명하다. 앞의 곡부터 차례로 감상하고 있노라면 숲의 입구에 당도해 점점 숲 속 깊이 들어갈수록 울창해지고 어두워지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이탈리아의 작곡가 레스피기는 환상적인 분위기로 가득한 관현악곡을 많이 남겼는데 그 중 ‘로마 3부작’이 가장 유명하다. 각각 ‘로마의 소나무’ ‘로마의 분수’ ‘로마의 축제’라는 제목이 붙은 이 작품들은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경을 뚜렷한 색채로 그려내고 있다. 그 중 ‘로마의 소나무’는 제목 그대로 로마 근교의 4곳에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를 주인공으로 한 곡이다. 각 장소에서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있는 소나무들은 레스피기의 음악을 통해 화려했던 로마의 번영을 추억하며 때로는 강렬하게 때로는 쓸쓸하게 감정을 전달한다.

탄소 흡수와 홍수 방지 등 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혜택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하지만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나무를 심음에도 불구하고 산불이나 병충해로 사라지는 나무도 많다고 한다. 올해 식목일에 나무를 심을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나무가 등장하는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나무의 고마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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