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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총수들 자사계열사 일감 몰아줘 10조 달하는 이익 챙겨
국내 대기업 총수 일가가 자사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투자액대비 8배에 달하는 10조원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8일 경제개혁연구소의 ‘회사기회유용과 지원성거래를 통한 지배주주 일가의 부의 증식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29개 대기업, 85개 회사의 특수관계자 190명을 대상으로 자사계열사 지원에 따른 부의 증식 정도를 조사한 결과 이들은 초기 투자비용대비 7.55배 많은 총 9조 9588억원(순자산가치 기준)의 이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000억원대 이상 부를 증가시킨 개인은 190명중 13명으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 최기원행복나눔재단 이사장(최태원 회장 동생),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허정수GS네오텍 회장, 강덕수 STX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상위 10명의 이익 증가액이 전체(9조 9588억원)중 80.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별로 보면 절대금액은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2조1837억원)이 가장 많았고 수익률은 최태원 SK그룹 회장(2조439억원, 2만182%)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190명이 얻은 배당수익은 총 5675억원(투자수익률 43%↑)이었으며 평균 522억원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집단 및 회사별로는 현대차그룹 지배주주 일가(3조 8021억원)와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글로비스 주주가 3조 3065억원으로 전체 29개 대기업 중 부의 증식 규모(38.24%↑)가 가장 컸다. 29개 기업의 평균 수익 증가액은 3434억원(순자산가치 기준)이었다. 또 대기업 총수들의 부 증식에 가장 많이 이용된 계열사는 ‘글로비스’와 ‘SKC&C’로 전체 총액 대비 절반을 차지했다.

경제개혁연구소 측은 “이번 조사로 지배주주의 사익추구 행위가 재벌그룹 전반에 걸쳐 만연해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면서 “이는 세금부담없는 상속 및 경영권 승계와 경영권 안정화를 원하는 재벌들의 꼼수”라고 비난했다. 이어 연구소는 “이런 행태를 막기 위해서는 지원성거래에 대한 과세근거를 마련하고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공정거래위원회도 이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와 제재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혜진 기자 @hhj6386>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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