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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腹心’ 박영준 소환… 이르면 주말 영장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이명박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는 최측근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결국 검찰에 불려갔다.

박 전 차관은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단지 인ㆍ허가 과정에서 청탁과 함께 3억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 등으로 2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확보한 물증과 관련인 진술 등을 토대로 박 전 차관에 대해 하루 또는 연이틀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뒤 이르면 이번 주말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박 전 차관의 소환은 지난 달 19일 이번 수사가 개시된 지 13일 만이다. 앞서 ‘MB 멘토’로 불리는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같은 혐의로 소환 조사를 받은 뒤 지난 달 30일 구속수감됐다.

박 전 차관은 이날 오전 9시 51분께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 도착했다. 심적 고충이 반영된 듯 다소 초췌한 표정임에도 특유의 강한 눈빛은 여전했다. 박 전 차관은 소환조사를 받는 심경을 묻자 “모든 사안에 대해 성실히 검찰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파이시티 측에서 돈을 받았는지, 서울시 측에 청탁 받은 대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내리 고개를 젓고 “아니”라고 짧게 부인했다. 이전 의혹 때와 달리 이번에 적극적 해명이 없었던 데 대해서는 “언론이 그동안 이국철 때 보면 너무 많은 것을 사실과 다르게 보도했다. 그 모든 사실관계는 검찰에서 밝히겠다”며 검찰 조사를 통해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전 차관은 자금세탁이 있었는지 등에 대한 기자 질문은 외면한 채 2분여 뒤인 9시 53분께 본관 11층 조사실로 향했다.

박 전 차관은 서울시 정무국장이던 2005~2006년과 청와대 재직시절인 2007년 시행사 파이시티의 이정배(55) 전 대표로부터 청탁과 함께 브로커 이동율(61ㆍ구속) 씨를 통해 3억원 가량을 받고 강철원(48) 당시 서울시 정무조정실장 등 공무원 등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박 전 차관이 브로커 이씨로부터 건네진 파이시티 측 수표 2000만원과 현금을 자신과 친분관계인 포항 지역기업인 이동조(59) 제이엔테크 회장을 거치는 수법으로 전달 받은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또 박 전 차관이 파이시티 이외 타 기업으로부터도 이권청탁 명목으로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구속 후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박 전 차관은 지난 해 12월 14일에는 워크아웃 대상이던 SLS그룹으로부터 일본 출장중 청탁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국철 SLS그룹 회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고소인 자격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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