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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접비 노리고 입사지원하는 ‘면접비 알바’ 논란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A(27)씨는 지난달 서울 소재 모 대기업에 최종 합격했다. A씨는 고민 끝에 이 기업에 입사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그는 아직 입사원서를 넣고 있다. 면접비를 챙기기 위해서다. A씨는 이른바 ‘고스펙자’로 서류합격율이 높아, 일주일에 2~3번 정도 면접을 본다. 올해 상반기 그가 받는 면접비는 약 40만원에 달한다.

면접비를 받기 위해 입사지원하는 ‘면접비 알바’가 등장하면서 구직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기업은 면접이 끝난 뒤 교통비 명목으로 면접비를 제공한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 관계자는 “지난해 중소ㆍ대기업 30% 가량이 면접비를 지급했다. 면접비 평균은 2만 4000원이었다”면서 “면접비 지급 이유는 교통비 및 회사 이미지 관리 차원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지원자들이 이 같은 면접비 정책을 악용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 취업카페에는 “상반기에 면접비로 30만원 벌었다” 등 면접비 관련 글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들은 온라인 상에서 “어떤 대기업에서 면접비로 10만원을 받았다”거나 “2만원 밖에 받지 못했다”면서 각 기업의 면접비를 비교한다. 또 면접비를 주지 않는 기업에 대해 비방글을 올리기도 한다.

서울 이문동에 사는 구직자 B(28)씨는 “최종합격하고도 면접보러 다니는 면접비 알바 때문에 진짜 구직자들이 면접 볼 기회가 줄었다”고 말했다.

면접비 알바를 막을 대책은 마땅히 없는 상황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최종합격을 하고도 입사포기하는 지원자 중에 면접비 알바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면접비 알바와 진짜 구직자를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현재 구직자들은 최종합격해 입사를 결정한 사람은 다른 기업의 면접을 보지말자는 ‘잡쉐어링(job sharing)’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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