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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청휘청 불교계 왜 이러나? …“스님 복장하고…진돗개 무참히 죽여”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도박사건으로 불교계가 발칵 뒤집혀진 가운데, 부산 소재 한 사찰에서는 자신을 향해 짖는다는 이유로 승려 복장을 해 스님처럼 보이는 사람이 개를 무참히 살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 동물사랑실천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4일 새벽 2시께 부산시 부산진구 초읍동에 소재한 천룡사에 머물던 한 승려 복장의 인물이 사찰 인근 인가에 담을 넘어가 묶여 있던 진돗개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모습은 인근에 설치된 2대의 폐쇄회로(CC)TV 화면에 녹화돼 있다. 화면 속에서 승려는 비틀거리며 골목길을 올라와 승용차에 매여 있던 진돗개를 주먹과 발로 폭행하고 이어 흉기로 두 차례에 걸쳐 진돗개를 내리친 것으로 확인됐다.

개가 죽은 사실을 안 진돗개 주인은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은 학대내용이 재물손괴에 해당되며 처벌이 미미하다며 수사를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범인이 검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승려가 머물던 천룡사 관계자는 “사건을 일으킨 스님은 인적사항 불명으로 단지 법명이 광운이라는 것만 알려져 있으며, 사건발생 후 잠시 머물다 곧 떠나갔다”며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이번 사건은 동물보호법 제8조 동물학대 등의 금지를 위반한 범법행위로,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지난 11일 문제의 승려를 처벌해 달라며 해당 승려를 부산진경찰서에 고발했다.

박소연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는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해야 할 종교인이 동물을 끔찍하게 학살한 행위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행위”라며 “이번 사건에 대해 법 위반사실이 밝혀지면 동물학대로 징역형인 실형을 포함한 현행법에 의한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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