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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춤추는 재봉실에서 희망을 찾는다”-종로구 봉제 배우기 프로그램 신설
[헤럴드경제=서상범기자]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 종로5ㆍ6가동은 자치회관에 봉제 배우기 프로그램(춤추는 재봉실)을 신설하여 오는 16일 오후 2시 종로5ㆍ6가동 봉제교실에서 개강식을 갖는다.

이 프로그램은 3층 회의실을 개조한 봉제교실에서 4개월 과정으로 매주 2회(수, 금)강의가 이뤄진다.

제1기 과정은 8월 31일까지 운영하고, 교육수료 후에는 희망자에 한해 일자리 알선과 다음 단계의 교육을 계속할 예정이다.

‘춤추는 재봉실’은 일자리 창출과 가계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취미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실타래 몸짓을 즐겁게 표현한 제목이다.

또한 외면당하고 있는 제조분야 업종에도 무한한 일자리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리고, 내손으로 만드는 즐거움을 주기 위하여 기획되었다.

특히 종로5ㆍ6가동은 국내 최대의 섬유와 원단의 집결지로 원단판매 종합상가, 원단창고 및 소규모 봉제공장 등이 집중되어 있어 교육자재 확보와 일자리 알선까지 용이하게 이뤄질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지역주민들은 원단자재 운송을 하기 위해 오가는 오토바이와 화물차 등으로 인한 소음과 도로 무단점유 등으로 인해 주거 공간이 많이 훼손 되었다는 불평이 많았다.

이러한 지역특성을 반영한 이번 일자리 알선 프로그램 개설에 대해 주민들은 봉제 기술을 배우면서 일자리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공감대를 나타내었다.

강좌운영에 필요한 재봉틀 등 공장용 최신기기는 종로5ㆍ6가동 관내에 소재한 현대상선주식회사에서 제공하며, 교육자재인 섬유원단은 주민자치위원들이 지원하기로 했다.

봉제수업은 이 지역에서 40여 년간 봉제업을 운영해온 봉제 전문가가 자원 봉사하는 등 ‘기업과 주민 그리고 행정기관이 합심’해서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는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뜻깊다고 할 수 있다.

기존의 문화, 여가 프로그램 위주로 구성된 자치회관 프로그램들이 저소득 주민들의 접근이 어려웠지만, 취미생활 뿐 아니라 일자리 적응을 위해 봉제현장과 동일한 환경의 실무중심 교육으로 구성한 이 프로그램은 봉제분야의 구직을 희망하는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강 신청한 주민들의 바람도 여러가지다.

“곧 태어날 뱃속의 아이를 위해 직접 배냇저고리를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새댁과, “열심히 배워서 귀여운 손주들에게 내손으로 예쁜 옷이라도 한 벌 지어주고 싶다”는 할머니, 그리고 취업을 희망하는 어머니는“매번 공장에서 며칠 일하다가 쫓겨나곤 했는데, 이번에는 기초를 제대로 배워 봉제공장에 다시 취직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섬유강국인 우리나라의 봉제업이 외국근로자에 점점 의존하게 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일이라고 생각해 왔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외면당하던 봉제산업에 관심을 부여한 점, 그리고 지역여건에 맞춰 주민생활과 밀접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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