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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여성부호 1위’ 로레알 상속녀 릴리안 베탕쿠르 사망
-프랑스 로레알그룹 상속녀…순자산 44조8000억 원
-딸과 불화, 정치 스캔들 등으로 순탄치 않은 삶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세계 최고 여성부호로 알려진 프랑스 로레알그룹의 상속녀 릴리안 베탕쿠르가 9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베탕쿠르의 외동딸인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이예는 21일(현지시간) 베탕쿠르가 전날 밤 프랑스 파리의 자택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사진=EPA연합]

장 폴 아곤 로레알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베탕쿠르의 부고에) 큰 슬픔을 느낀다”며 “베탕쿠르는 항상 로레알과 직원들을 보살폈고, 회사의 성공과 발전에 매우 애착이 컸다”고 밝혔다.

1957년 로레알 설립자인 아버지 유젠 슈엘러가 사망하면서 베탕쿠르는 회사를 물려받았다. 2017년 미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 부호 명단에서 14위를 차지한 바 있다. 순자산만 395억 달러(약 44조8000억 원)에 달해 여성 가운데 최고 갑부로 꼽혔다.

베탕쿠르는 2006년부터 치매와 중증 알츠하이머에 시달렸고, 2011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후견인의 보호를 받아왔다.

베탕쿠르의 삶은 순탄치 만은 않았다. 딸 프랑수와즈와 재산권 문제로 오랜기간 불화를 겪었다. 2007년 프랑수와즈가 어머니의 친구인 사진작가 프랑수아마리 바니에를 수백만 유로의 현금과 고가 미술품 등을 가로챈 혐의로 고소하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당시 재산 관리인이 베탕쿠르에게 탈세와 불법 정치자금 전달을 부추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집안 싸움’은 정치 스캔들로 비화되기도 했다. 2015년 프랑스 지방법원이 베탕쿠르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점을 악용해 금품을 갈취한 바니에와 재산 관리인 등 8명에 실형을 선고하면서 분쟁은 마무리됐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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