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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앤 데이터]‘초선’ 지지 얻은 21대 첫 원내대표 김태년…‘야당협치·개혁법안’ 과제
- 김태년 당선 원인 분석 ‘재수생 간절함·초선 표심·정책통 자신감’

- 리더쉽 테스트 지금부터…‘20대 국회 마무리·21대 스타트’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일 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경선에서 당선소감으로 처음 내뱉은 말이다.

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인 총회에서 김태년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

김 원내대표는 1차투표 결과 전체 163표 중 82표를 얻어 과반의석을 확보해 여유있게 승리했다. 전해철 의원은 72표, 정성호 의원은 9표를 얻었다. 지난해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밀려 2위를 차지했던 김 원내대표는 권토중래 후 결국 재수에 성공했다.

재수생의 간절함이 돋보였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선거기간 내내 “일하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마지막 순서였던 정견 발표 중에는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낙선 후 성찰의 시간 동안 많은 의원님들을 만나 속 깊은 말을 들었고 한 분 한 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며 “반드시 일로 성과를 내겠다. 일할 기회를 달라. (내게) 더 이상의 원내대표 선거는 없다”고 절실함을 강조했다.

복잡한 당내 상황 속 초선의원들의 표가 승패를 갈랐다. 친문 의원 모임인 ‘부엉이’의 핵심을 맡았던 전해철 의원의 승리가 점쳐지기도 했으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와 더좋은미래(더미래) 등 재선 이상 그룹에선 김 원내대표를 지지하는 이가 많아 결국 ‘열어봐야 안다’는 말이 나왔다.

초선의원의 마음을 잡은 사람은 김 원내대표였다. 한 초선 당선인은 선거직후 “당선된 김태년 의원의 정견발표가 가장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며 “(결과를 보면)아무래도 초선의원들 표가 많이 쏠리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차지한 163석 지역구 의석 가운데 초선의원은 총 68석(42%)으로 선거 전부터 ‘초선의원 표 향방이 핵심’이라는 말이 나왔었다.

‘정책통’이라는 자신감도 영향을 끼쳤다. 김 원내대표는 이해찬 대표의 측근으로 실세 당권파인 동시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와 두 차례 정책위의장을 경험해 추진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낙승했지만, 그의 리더십 테스트는 지금부터다. 20대 국회 마무리, 21대 국회 원 구성안, 코로나19 관련 3차 추가경정안(추경) 통과 등 중대 과제가 산적해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향후과제로 ‘개혁법안 통과’와 ‘야당과의 협치’를 뽑기도 했다.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쓴 20대 국회를 잘 마무리 짓고 21대 국회 원 구성을 이어가야 한다. 야당과의 협치 없인 그 어떤 결과물도 기대할 수 없다.

이를 의식한 듯 김 원내대표는 “정성을 들여 진정성을 갖고 끈질기게 대화하고 타협하겠다”며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일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합의를 통해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당선직후 첫 과제로 ‘일하는 국회법’ 통과를 꼽았다. 야권과 대 충돌이 불가피한 지점이다.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 과정에서 나타난 엄중한 민의가 국회보고 일하라는 것”이라며 “여야를 떠나 국회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 필요한 역할을 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야당도 적극 협조해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압박했다. 하지만 다수당에게 모든 것을 내놓고 이끌려다니기만 할 야당은 이 세상에 없다.

협치와 주도권 싸움이라는 상반된 당선 소감에 담긴 딜레마다. 전대협 1기 상임운영위원을 맡았던 김 원내대표가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하는 21대 국회에서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향후 거대여당에 대한 평가도 결정될 것이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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