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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고가만 잡으면 뭐하나…서울 곳곳서 흔해진 10억원 아파트[부동산360]
강남·서초 등 초고가주택 밀집지 숨고르기
강동·마포·동작은 속속 10억원 키맞추기
10억원 주택, 국민주택 규모까지 포함해
마포, 성동 등 대규모 재정비사업이 완료된 지역들의 신축 전용84㎡가 10억원 클럽을 형성했다. 사진은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단지의 모습.[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서울에서 10억원 이상 고가아파트의 매매거래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새롭게 10억원대로 진입하는 대형 신축단지들은 늘어가고 있어 주택 시장 전망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대표 안성우)이 2016년 이후 공개된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9년 최고 24.6%까지 기록했던 거래가격 10억이상 아파트 비중이 2020년에는 22.8%로 감소했다.

고가주택에 대한 대출규제, 보유세 강화, 재건축 사업의 부진 등으로 고가주택이 밀집한 강남·서초 지역의 2020년 거래량 감소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019년 10억원 이상 고가주택의 거래비중이 최고 24.6% 수준까지 높아졌다. 2016년 이후 연평균 10% 내외 수준을 보이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상승한 것이다. 이는 반포동과 대치동 등 입지여건이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재건축 사업이 완료된 아파트들이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잡으며 가격을 끌어올렸고 인근 준신축 아파트들이 랜드마크 단지와의 가격 격차를 줄이며 동반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강동과 동작, 마포, 성동 등 대규모 재정비사업이 완료된 지역들의 신축 전용84㎡가 10억 클럽을 형성했고, 서대문과 동대문, 금천, 관악, 구로 등 상대적으로 가격수준이 낮았던 지역들 마저도 신축아파트 중심으로 이른바 10억원 키맞추기에 편승해 서울 전체의 가격수준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2020년에는 10억 이상 거래비중이 22.8%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대출규제와 보유세 강화, 자금출처조사 등 정부의 강력한 시그널에 고가주택 매수세가 한 풀 꺾인 영향으로 분석한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곳은 고가주택 밀집지역인 강남과 서초다. 최근 5년동안 매년 서울 전체거래량의 10% 수준을 유지하던 강남과 서초의 거래는 2020년 7.3%로 감소하며 거래시장이 확연히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LTV 감소, 15억원 초과 주택담보대출금지, 종부세율 상향,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와 분양가상한제로 인한 재건축 사업의 지연 등이 원인이다.

한편, 마포와 동작, 성동 등 신축아파트가 대단지로 밀집한 지역들은 10억클럽에 속속 편입하고 있다. 2016년 10억이상 거래비중이 1.9%에 불과했던 성동구는 옥수동과 금호동, 왕십리뉴타운 사업으로 2020년에는 거래비중이 52.8%까지 급증했다. 마포구도 2016년 3.3%에 불과했던 10억이상 거래비중이 2020년 41.5%로 증가했고, 동작구는 0.3%에서 36.7%까지 증가했다.

과거 10억이상 거래되는 고가아파트는 대부분 대형면적에 한정되어 있었으나 이제는 국민주택형인 85㎡까지 수렴해가고 있다. 2016년까지 10억 이상 거래된 아파트의 평균전용면적은 123.09㎡였으나 2020년에는 98.28㎡로 처음으로 100㎡가 깨졌다. 이제는 10억이라는 가격이 고가아파트나 대형아파트가 아닌 서울의 평균아파트 가격으로 자리매김해 가는 중이란 뜻이다.

직방 관계자는 “강력한 규제의 발현으로 고가주택 거래시장이 일부 위축됐지만, 해제되면 언제든 다시 급등하며 시장을 불안정하게 끌고 갈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와 같은 규제기조를 유지하기보다는 거래시장으로 실수요자들을 유도하고 매도자들은 탈출구를 마련해주는 유연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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