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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매물 는다고?’…서울 423개 동 중 급매물 늘어난 곳, 딱 하나뿐[부동산360]
서울 아파트 ‘빨리 팔고 싶다’ 매물 한달 새 절반으로
전셋값 상승에 중저가는 6억원대에서 7억원대로 올라서고
초고가는 거래 줄어도 매매가 하락 아닌 신고가
시장 여전히 혼조세, 매매시장 안정 단정 일러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이 매매 거래가 줄고 전세 품귀 현상이 이어지면서, 향후 가격 향방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 강남 일대 초고가 시장에서의 급매물 출현으로 가격 안정세를 내다보는 이도 있지만, 강북 핵심지 뿐 아니라 수도권까지 주택담보대출 금지선인 15억원을 넘겨 신고가에 팔리는 등 시장은 여전히 혼조세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가격을 끌어내릴만한 지표로 일컬어지는 급매물이 쌓이지 않고 있다.

21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열흘 전과 비교해 아파트 급매물이 늘어난 곳은 서울 423개 동 중 한 곳 뿐이다.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에서 9건이던 급매물이 11건으로 두 건이 늘었다. 나머지 동은 모두 급매물이 감소했다.

이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비공개 당정청 회의에서 “전세 거래가 증가하고 매매 시장 안정됐다”고 밝힌 것과 달리, 아직은 안정세로 돌아섰다고 예단하기 어렵단 뜻이기도 하다. 서울 아파트 상승세가 수년간 누적된 상황에서, 시장 참여자들이 기대하는 안정세란 하락전환을 의미하는데 아직 이 같은 신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이 매매 거래 급감과 전세대란으로 혼조세를 보이면서, 향후 가격 움직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떨어질만도 한데…거래 줄었을 뿐, 초고가 급매 아직 안나와

급매물은 서울 아파트 시장 전반으로 확대해 살펴봐도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정부가 8월 말부터 허위 매물 단속에 나서면서 매매·전세 모두 일제히 매물 감소가 나타났으나, 이를 반영해 봐도 공인중개업소들이 ‘빨리 팔아야 한다’는 매도자 의사를 반영한 급매물 건수는 줄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8월 말 3463건이던 서울 아파트 급매물은 9월 말 4066건으로 늘어난 뒤, 10월 현재 다시 2200건으로 줄었다. 7~9월 여름철 비수기에, 임대차법 개정 시행 등으로 혼란스러웠던 시장이 급격한 거래 감소를 보인 뒤, 매물이 다소 늘어났으나 ‘급하게 팔아야할 매물’은 오히려 줄고 있는 것이다.

실제 서울 곳곳에선 오히려 이달들어 신고가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 청구 아파트는 지난 4일 59㎡(이하 전용면적)가 17억8500만원에 팔렸다. 7월 중순 신고가 17억1000만원보다 7500만원이나 높다. 7일에는 용산구 이촌코오롱 아파트 같은 면적이 14억2500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로 팔렸다. 마포구에선 59㎡도 주택담보대출제한선인 15억원을 넘겨 거래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상승 피로감에 따른 하락 전환이 언젠가는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종전 거래가보다 2~3억원 올린 매물에도 매수 의사를 밝히는 이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급매물 한 두건이 있을지 몰라도 시장 전반적 움직임은 아직 안정세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전셋값 올라가자, 중저가 아파트 가격대 6억원대에서 7억원대로

전셋값 상승 영향을 받는 중저가 아파트 시장은 가격대가 달라지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2분위(하위 20~40%)평균값은 연초 5억8984만원에서 9월 7억1301만원으로 21% 상승했다.

노원구 상계주공3단지는 지난 9일 59㎡가 7억7500만원 신고가에 팔렸다. 지난해 12월 거래가는 5억8000만원으로, 6월 처음으로 7억원에 거래되며 가격대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중저가 혹은 중소형 주택은 전셋값 상승 시 우상향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전세를 구하려고 해도 매물도 없고, 나온 매물이 시세보다 1억~3억원 비싸게 부르니 그냥 집을 사버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세금과 대출 규제에서 자유로운 것도 전세회피수요의 매수수요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서울 아파트 전세 평균가가 5억원까지 오르면서, 이보다 1~3억원 높은 아파트는 연일 최고가격을 새로 쓰고 있다.

특히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역에서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구로구 개봉동 현대 아파트는 지난 9일 59㎡가 7억5200만원 최고가에 계약됐다. 7월에는 6억7000만원대에 거래됐으나 8월 말 전셋값이 4억원으로 전세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매매가도 덩달아 높아졌다. 노원구 중계우성 3차도 연초 4억3000만원대이던 59㎡ 매매가가 7월 5억5500만원까지 오른 뒤, 나흘전인 17일에는 6억3000만원까지 올랐다.

한편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이 한국감정원의 ‘서울 아파트 평형별 평균 매매시세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 정부들어 3년간 서민층이 많이 찾는 전용면적 40~62.8㎡의 중소형 시세가 2017년 5월 3억7218만원에서 올해 7월 6억1741만원으로 65.9%(2억4523만원) 상승하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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