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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독한 벌레들”…‘朴아내 손편지’ 계기, 與지지층 ‘2차 가해’ 다시 심해져[촉!]
‘박원순 부인 강난희 씨 손편지’ SNS 등 통해 퍼져
‘세상서 사라져라’…피해자 대상 2차 가해 거세져
피해자 측 “박원순 성추행 의혹, 인권위 발표 등 통해 도출된 사실”
“국가기관 발표 내용조차 부정…정치적 의도 담겨있는 듯 해 유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부인 강난희(왼쪽) 씨.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부인 강난희 씨 이름으로 쓰인 손 편지가 최근 공개되면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관련 파문이 다시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해당 의혹에 대한 박 전 시장의 무고함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이 편지를 본 여권 지지자들이 ‘악독한 벌레’ 등의 글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 올리는 등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다시 심해지는 모양새다.

8일 여권 지지자들이 집결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해당 편지가 일파만파 공유되고 있으며, 이와 함께 피해자 측을 향한 무차별적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 민경국 전 서울시 인사기획비서관 등 박 전 시장 측 중심 인물들이 해당 편지를 공유하면서 비난의 강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 여권 지지자들은 욕설과 함께 ‘2차 가해 스트레스를 받다가 세상에서 사라져라’, ‘악독한 벌레 무리들에게 좋은 분을 잃었다’ 등의 글을 올리며 원색적인 비난을 피해자와 피해자 측에 퍼붓고 있다.

이에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그 편지를 받은 지지자들이 SNS에 해당 편지를 올리는 행위는 정치적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판단돼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시장이 성추행을 했다는)검찰 수사 발표, 형사법원의 판결, 국가인권위원회 직권조사 결과는 증거와 사실에 기반해 도출된 사실들”이라며 “국가기관의 발표 내용조차 부정하는 듯한 지지자들의 태도는 피해자의 안전한 일상 회복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우리 사회의 위력 성폭력 근절 노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고 심경을 전했다.

앞서 이달 6일 날짜가 적힌 해당 편지에서 강 씨라고 밝힌 인물은 ‘박원순은 제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도 나의 동지’라며 ‘나의 남편 박원순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저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박원순의 삶을 믿고 끝까지 신뢰한다’고 무고함을 호소했다. 이어 ‘박원순 정신의 본질은 도덕성’이라며 ‘저와 우리 가족은 박원순의 도덕성을 믿고 회복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편지에서 이 인물은 ‘박기사(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 입장문을 보고 저희 가족은 큰 슬픔 가운데 있다’며 박기사 측에 불편한 심정도 내비쳤다. 인권위가 지난달 25일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이 인정된다’는 직권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박기사 측이 이달 1일 ‘인권위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피해자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는 입장문을 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부인인 강난희 씨 이름으로 온라인상에 게시된 손 편지. 바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도 생각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SNS 캡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부인인 강난희 씨 이름으로 온라인상에 게시된 손 편지.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던 탄원서’라고 적혀 있다. [SNS 캡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부인인 강난희 씨 이름으로 온라인상에 게시된 손 편지. 국가인권위원회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관련 직권조사 발표를 하기 전인 ‘1월 22일’이라는 날짜가 적혀 있다. [SNS 캡처]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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