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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폴레옹 '대륙봉쇄령'이 만든 OOO…유럽인이 즐긴다는 ‘커피 없는 커피’는 무엇?[식탐]
치커리, 장 건강에 좋은 프리바이오틱스 다량 함유
커피맛이 나지만 카페인 없어 커피 대용품으로도 주목
유럽과 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커피 대신 마시는 차로 이용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면역력과 연관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과 수면 산업은 나날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치커리(chicory)도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하는 식품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장 건강에도 좋은 치커리

치커리는 뿌리의 70% 이상이 프리바이오틱스의 일종인 이눌린(inulin) 식이섬유로 되어있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우리 몸에서 이로운 유산균인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가 된다. 즉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가 다량 들어있어 면역력을 높이는 식품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일본 홋카이도 대학의 연구(2015)에 따르면 치커리 뿌리에 들어있는 이눌린이 장내 세균에 영양을 공급하고, 유익균을 늘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영양학회 학술지 ‘영양저널’(The Journal of Nutrition, 2018)에 실린 헝가리 펙스대 연구팀의 실험에서도 치커리 뿌리를 섭취한 이들은 비피더스균·유산균 등 유익균의 숫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폴레옹 ‘대륙봉쇄령’으로 생겨난 치커리 차

치커리 뿌리는 커피를 대신할 수 있는 차로도 주목받고 있다. 커피맛이 나지만 카페인이 없기 때문에 면역력에 중요한 숙면을 방해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드는 법도 간단하다. 말린 치커리 뿌리를 10분간 볶은 다음, 뜨거운 물에 우리면 구수한 향을 내는 치커리 차가 완성된다.

차의 유래는 지난 1806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당시 프랑스의 나폴레옹이 대륙봉쇄령을 내리면서 커피 수입 항로가 막히자, 유럽인들은 볶은 치커리 뿌리를 차로 만들어 커피 대신 마시기 시작했다. 이후 유럽에서는 ‘카페인 없는 커피’라고 불리며 오랫동안 커피 대용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미국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미국 남북전쟁시 북군이 강을 봉쇄하면서 배로 들어오던 커피를 구할 수 없게 됐고, 이에 대체용품으로 치커리 차를 마신 것이다.

치커리 차는 부드러운 커피 맛을 즐기면서도 카페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차 대신 치커리의 잎이나 줄기를 쌈이나 샐러드 등에 흔히 사용하고 있다. 치커리는 익혀서 요리에 곁들여도 좋은 식재료이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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