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吳 "박영선, 입만열면 '내곡동'"…네거티브 공세에 역풍 우려도 [정치쫌!]
박영선 토론·논평에서 '기승전-내곡동'
투표일 다가올수록 격차는 커져
"정부 부동산 문제 비하면 미미하게 느껴져"
"투기 억제할 수 있는 선명한 부동산 정책 내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연합]

[헤럴드경제=윤호·이원율 기자]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을 압도하고 있다. 이에 박 후보와 민주당은 내곡동 땅 의혹을 위시한 네거티브 공세로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커녕 역풍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박 후보 캠프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 후보와의 첫 TV토론 이후 ‘내곡동 공세’의 수위는 더 커지고 있다. 토론 이후 캠프 대변인 등이 낸 논평 15개 중 10개에서 내곡동 의혹을 언급했는데, "토론을 하면 할수록 '거짓말쟁이 MB 오세훈'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거나 "내곡동 땅 셀프보상을 둘러싼 '거짓말 돌림노래'를 끝내달라"는 등 제목부터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뿐 아니라 서울시장 시절 자본잠식을 지적하는 논평에서 "오 후보는 일가족에게 두둑한 토지보상금을 챙겨주는 남편이고 좋은 사위였을지는 모른다"고 비꼬거나, "오 후보가 부잣집 자제와 가난한 집 아이를 구분했다"는 글에서 "'남성이 처갓집 땅에 그렇게 꼬치꼬치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라는 가부장적 발언을 했다"며 '기승전-내곡동'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이에 30일 두번째 TV토론에서 오 후보는 "입만 열만 내곡동으로 가는데, 제가 박 후보에 대해서 단 한마디라도 부정적이거나 흑색선전에 가까운 얘길 한 적이 있나"라며 "마음가짐을 좀 바꿔서, 제대로 된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셨으면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후보측이 지지층 결집은 물론 부동산 문제에서 비롯된 '정권심판론'으로 여당에 마음을 돌린 중도·무당층을 잡기 위해 내곡동 공세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174석의 원내 제1당인 민주당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야당 후보의 개인 비리를 공격하는 데에 혈안이 돼 있는 것은 우려를 넘어, 역풍을 맞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여론조사 결과는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박 후보에게 불리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단일후보 확정 직후인 지난 24일 실시된 지오마이뉴스-리얼미터 조사에선 오 후보 지지율이 과반을 넘긴 55.0%로 나타났고, 박 후보는 36.5%였다. 그러나 27일 실시한 조선일보·TV조선-칸타코리아 조사에선 오 후보 55.7%, 박 후보 30.3%로 25.4%나 벌어졌다. 이어 매일경제·MBN-한길리서치 조사(28~29일 실시)에선 오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60.1%로, 박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32.5%)의 약 두배에 달했다. 오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본격화할 수록 오 후보의 지지율이 커지는 형국이다. 해당 기간 박 후보 캠프는 '오 후보, 괴벨스로 변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라', '오 후보, 애써도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은 감출 수 없다, '주민들과 측량팀장의 증언에 오 후보가 직접 답하라'는 논평을 지속적으로 쏟아낸 바 있다. 내곡동을 비롯해 오 후보에 대한 비판을 실은 논평은 해당 기간 총 43개 중 27개에 달한다.

이에 대해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약자의 네거티브 효과는 한계가 있다"며 "더구나 지금 정부의 부동산 문제와 '내로남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너무 큰데, 후보들의 부동산 문제는 그에 비하면 미미하게 느껴지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박 후보의 향후 전략에 대해 "투기를 억제할 수 있는 보다 선명한 부동산 정책을 내걸어 시민에게 거듭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네거티브 공세보다는 정부와 여당이 부동산 부패를 모두 잡을 것이고, 박 후보는 앞으로 부동산 투기를 완전히 종식시키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앞서 언급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youkno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