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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선의 ‘청년 올인’…집값·교통비에 ‘반값 데이터’까지 꺼냈다 [정치쫌!]
서울선언 9개 중 6개가 ‘청년 타겟’
‘샤이 진보’ 투표 이끌어 역전 모색
“청년, 與 내로남불에 실망” 반론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연일 청년층의 표심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박 후보는 적극 투표층이 참여하는 사전투표율이 비교적 높게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층에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지만, 청년층이 여권에 몰표를 줬던 지난 선거때와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비관론도 여전하다.

박 후보는 아홉 번째 서울선언 정책으로 ‘청년 반값 데이터 요금’을 꺼내 들었다. 박 후보는 지난 2일 “서울의 만 19세부터 24세 이하 청년에게 매월 5기가를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바우처를 지급하겠다”라며 “5기가 데이터 바우처는 데이터를 켤 때마다 조마조마하며 요금을 신경 쓰는 청년들에게 작지만 든든한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업난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청년에게 매달 5~6만원의 통신요금은 커다란 벽이며 큰 부담”이라고 강조한 그는 “대학 캠퍼스나 대학로, 홍대 앞, 한강공원 등, 청년들이 많이 머무는 곳부터 우선적으로 무료공공와이파이를 촘촘히 설치해, 청년들이 무료로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박 후보는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된 지난달 25일 이후 매일 ‘서울 선언’이란 이름으로 정책 공약을 발표 중이다. 이날까지 제안된 9개 공약 중 청년을 대상으로 한 공약은 모두 5개로, 영유아 돌봄 확대 공약까지 합하면 모두 6개에 달한다. 사실상 대부분의 정책 공약을 청년층에 맞췄다. 특히 첫 공약으로 “고3 수험생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시키겠다”고 했던 박 후보는 ‘청년 월세 지원 대상 확대’와 ‘서울청년패스 도입’ 등 청년층의 실질 지원 방안에 집중하고 있다.

박 후보가 청년 유권자에게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투표에 소극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청년층이 가장 적극적인 유권자가 됐기 때문이다. 대선이나 총선과 달리 비교적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 특성상 적극 투표층을 먼저 잡아야 최종 선거에서 역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박 후보 측의 생각이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사전투표는 보통 투표에 적극적인 사람들이 참여한다.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적극 투표층이 많이 투표한 것”이라며 “아무래도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여권에 유리하기 때문에 청년들의 적극적인 투표를 유도하는 데 역량을 많이 쏟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전날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은 오전 7시 0.33%를 기록하며 지난 7회 지방선거(0.34%)에 못 미쳤다. 그러나 오후부터 적극 투표층이 대거 참여하며 오후 12시 기준 3.76%를 기록해 지난 선거(3.71%)를 앞질렀다. 이후 지난 선거와 격차를 벌리며 정치권에서는 사전투표율이 지난 7회 지방선거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청년층의 적극 투표가 반드시 여권에 유리하지는 않다는 반론도 강하다. 특히 이번 보궐선거 과정에서 주요 여권 인사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 등 이른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 문제가 되면서 청년층의 여권 지지율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당장 사전투표 직전까지 이뤄졌던 주요 여론조사에서 2030 응답자의 과반 이상이 상대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일부 우려에도 박 후보는 본선거 전까지 청년층 공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캠프 관계자는 “청년층 중에 이른바 ‘샤이 진보’가 많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청년층 지지를 등에 업고 있다는 식의 홍보 전략과 실제는 다르다”라며 “최대한 청년층의 투표율을 올려 역전 발판 만들기에 나서는 중”이라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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